산업



구지은 공백, 아워홈 외식사업 '걱정반 우려반'

종합요리식품기업 아워홈의 후계구도가 안갯속에 빠졌다. 

아워홈의 강력한 후계자로 외식사업을 진두지휘하던 구자학 회장의 막내딸 구지은 부사장이 최근 구매식자재사업 본부장 자리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구 부사장의 갑작스런 인사 조치로 인해 그가 대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외식사업 계열사 캘리스코에도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

그동안 구 부사장은 키사라·손수헌·뭄바·루·사보텐·반주·버거헌터·타코벨·한식소담길·아모리스 등 50여개 외식매장 브랜드를 내놓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

2004년 아워홈에 입사한 구 부사장은 각종 신규 브랜드 론칭과 시스템 개발, 신시장 개척 등 다양한 경험을 체득하며 경영능력을 발휘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캘리스코는 지난해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타코벨 1호점에 이어 여의도에 2호점을 오픈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 2009년 외식사업 '사보텐'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주식회사 캘리스코를 설립했다. 설립 당시에는 장녀 구미현씨가 20%, 차녀 구명진씨가 36%, 구지은 부사장이 35% 지분을 쥐고 있었다. 하지만 이듬해 구지은 부사장은 형제들로부터 캘리스코 지분을 매입했다. 

현재 구 부사장은 캘리스코 지분 46%로 최대주주다. 구명진씨가 35.5%, 아워홈 외 특수관계인이 18.5%를 보유하고 있다. 

캘리스코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린 그는 본격적으로 외식사업을 키워나갔다. 캘리스코는 지난 2010년 매출 59억원, 영업이익 5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 477억원을 기록해 4년 만에 매출 규모가 8배로 커졌다. 

캘리스코는 현재 타코벨 뿐만 아니라 설립당시 사업인 사보텐, 코리안 다이닝 브랜드 '반주'도 운영하고 있다. 

타코벨과 반주는 모두 지난해 말 선보인 브랜드로 구 부사장이 애착을 가지고 있는 사업으로 꼽힌다. 그는 이들 사업에 직접 브랜드 콘셉트 설정하는 등 매장 오픈을 진두지휘 했다. 모기업 아워홈의 매출도 구 부사장이 뛰어든 2004년 5000억원 매출은 지난해 1조3000억여 원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 

때문에 구 회장의 자녀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면서 후계자로 꼽혔던 그가 최근 보직해임되면서 그의 행보와 함께 아워홈 외식사업을 보는 업계의 시각은 걱정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 부사장은 각종 신규 브랜드 론칭과 시스템 개발, 신시장 개척 등에 기여했으며 단체급식 위주로 추진돼 온 아워홈의 회사구조를 확장했다"며 "그의 인사조치는 아워홈 외식사업의 선장을 잃은 격으로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지은 부사장이 회장실 근무로 자리를 이동했지만, 현재 어떤 보직을 맡을 지는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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