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메르스 진정 국면에 예술공연계 활기 "야외축제 즐겨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여파로 침체에 빠졌던 문화계가 활동의 기지개를 편다. 예정됐던 공연 등이 취소되면서 예술가들의 어깨가 축 처졌던 게 사실. 하지만 이제는 분위기를 전환해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10일부터 3일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일대에서 열리는 ‘소나기:메르스 브레이커 Mers Breaker’를 시작으로 다양한 야외축제가 7-8월에 이어질 예정이다.

‘소나기:메르스 브레이커’는 그 열기를 이을 2탄도 현재 기획 중이며, 7월 중 장소를 확대해 서울 일대에서 동시에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로 23회를 맞은 국내 최대 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 ‘제23회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는 방학을 맞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21일 개막해 축제 분위기를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8월에는 지난 6월-7월초 메르스 여파로 중단됐던 ‘2015 대학로 붐업프로젝트’가 재개된다. 올해는 야외에서 우수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공원은 공연중’ 프로그램 중 하나로 영국 글로브극장의 전례 없는 연극적 모험 ‘햄릿’이 전세계를 거쳐 우리나라 마로니에공원에 상륙할 예정이라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세종문화회관의 어연선 홍보팀장은 “이번 ‘소나기:메르스 브레이커’는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침체된 지역 분위기에 활기를 부여하고자 세종문화회관에서 자발적으로 기획한 예술제”라며 “한 여름 소나기처럼 시원한 예술축제로 침체된 상권과 공연예술계를 살리고, 지친 서울시민들을 위로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재일 홍보팀 과장은 "공연예술의 중심, 대학로에서 도심 속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다"며 "예년보다 야외공연이 늘어나 수준급의 공연을 무료로 즐길 수 있기에 그동안 메르스로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한여름의 뜨거운 열기도 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세종문화회관 곳곳에서 만나는 3일간의 예술 축제

그동안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위 뜨락 야외무대를 중심으로 야외공연이 열린 적은 있으나 이번처럼 3일 연속 거리축제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지난해 국가적 재난이었던 세월호에 이어 올해 메르스 여파까지 위축된 공연예술계를 되살리려는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

먼저 뜨락 야외무대에서 서울시 예술단, 공중 퍼포먼스 프로젝트 ‘날다’, 뮤지컬 ‘체스’ 주역배우 공연이 이뤄진다. 또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을 비롯한 클래식 앙상블 공연을 대극장 로비, 미술관 로비에서 추진한다.

대극장 앞 야외거리에서는 비보이단체 ‘갬블러 크루’와 ‘셔플 코믹스’ 등의 거리예술단의 신나는 무대와 ‘퍼니밴드’, ‘라 퍼커션’의 퍼레이드 공연까지 다채로운 공연예술이 세종문화회관 전역 곳곳에서 펼쳐진다.

특히 토요일 오후 9시, 공중퍼포먼스 프로젝트 ‘날다’는 3D 플라잉 시스템을 활용한 판타지 거리극을 선보인다. 광주유니버시아드 개막공연을 마치고 이번 축제에 참여한 ‘날다’ 팀은 이번 주말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중앙계단 측면에는 ‘물고기의 꿈’이라는 미술작품이 설치되며, 젊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예술시장 ‘소소’도 대극장 앞에서 열린다.

모든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디에고 리베라展’이 열리고 있는 세종미술관은 11일에는 입장료가 2000원 할인된다. 12일 미술관 콘서트가 열리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는 무료입장도 가능하다.

우천 시 야외공연은 취소되나, 실내공연은 계획대로 추진될 예정이다. 축제에 대한 문의나 자세한 사항은 세종문화회관 예술교육·축제팀(02-399-1043) 또는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 (www.sejongpa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방학 맞은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그동안 메르스로 외출을 삼갔던 어린이를 둔 부모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제23회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가 오는 21일부터 8월 2일까지 총 13일 동안 열린다. 대학로와 강남 2곳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스페인, 독일, 캐나다, 벨기에, 이스라엘, 스웨덴, 일본, 호주에 이르는 총 9개국의 우수작 13편을 초청해 선보인다. 특히 한국-스페인 수교 65주년을 기념해 ‘스페인주간’이 마련된다.

공연장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소극장,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강남의 라트어린이극장이다. 더불어
대학로공연예술연습공간, 마로니에공원 다목적홀, 마로니에 공원 등에서도 다채로운 공연과 부대행사, 프로그램들을 만날 수 있다. 모든 부대행사는 누구나 무료로 체험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공연으로 다양한 크기의 박스를 활용한 ‘돈키호테 풍차마을’을 비롯해 스페인의 유명한 투우를 경험할 수 있는 ‘모두 투어’ 그리고 재미있는 그림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가우디 책공원’ 등이 열린다.

어린이들이 공연에 직접 참여해서 함께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작품들도 준비된다. 무대와 객석을 넘나드는 인터랙티브 공연인 캐나다의 ‘트롤손 할아버지, 기린친구들과 함께 노는 거리극인 스페인의 ’앙코르 Hola! 기린!‘ 그리고 한국과 호주가 합작한 만2-5세 아이들을 위한 컨템포러리 유아연극 ’디스, 댓 1‘ 이 공연된다.

어린이들이 스스로 놀이를 발견할 수 있는 공연들도 선보인다. 종이로 그려내는 마임극인 스페인의 ’파피루스‘, 보이지 않는 공으로 펼치는 기막힌 축구경기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무용극인 이스라엘의 ’인비저블‘ 등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모든 것에서 놀이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 2015 대학로 붐업프로젝트

2015 대학로 붐업프로젝트는 지난 5월 처음 시작됐으나 메르스 여파로 이후 두달간 중단됐다. 8월 11일-16일까지 도심 속 야외공연시리즈 ‘공원은 공연중’과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 ‘극장은 내 친구’가 대학로 마로니에공원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다.

‘공원은 공연중’의 대표적 프로그램은 바로 영국 글로브극장의 전례 없는 연극적 모험 ‘햄릿’이다.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기념일인 2014년 4월 23일에 시작된 ‘글로브 투 글로브 햄릿(Globe to Globe Hamlet)’ 프로젝트로 현재까지 105개국, 176회 공연, 8만3000여 명에게 선보여졌다.

앞으로 2년여의 시간동안 전 세계에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보여주겠다는 야심찬 기획이다. ‘햄릿’은 16명의 배우들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야외음악극으로 재탄생한다. 8월15일과 16일 오후 7시 30분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펼쳐진다.

젊은 안무가 김재덕을 주축으로, 끊임없이 관객과의 교감을 시도해온 젊은 무용단 모던테이블의 현대무용 ‘다크니스 품바’는 8월 13일 오후 8시에 마로니에공원 가설무대에 오른다. 전통적 품바의 선율을 신명나는 한바탕 놀음으로 풀어 재해석한 작품이다.

8월 14일 오후 8시에는 ‘오케스트라, 영화를 노래하다’가 개최돼 공원을 아름다운 영화음악의 선율로 채울 예정이다. 파밀리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타이타닉’, ‘슈퍼맨’, ‘레미제라블’등 모든 이들의 가슴 속에 기억되고 있는 영화음악을 해설과 함께 선보이며, 눈과 귀가 즐거운 한 여름 밤의 음악회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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