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일부 외국계 유통기업들이 노사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본계 담배회사인 JTI코리아 노사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JTI코리아는 임금협상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노사 갈등이 격화하는 분위기다.
노조는 사측이 요구 사항을 계속 받아들이지 않으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 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229명 가운데 86%인 197명이 찬성했다.
고영현 JTI코리아 노동조합 위원장은 "사측이 노조의 요구사항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오는 10일 서울 신문로 흥국생명 건너편에서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사측이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으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노조가 사측에 요구한 사항은 ▲부당해고자 원직 복귀 ▲노사관계 파탄자 처벌 ▲부당노동행위 즉각 중단 ▲인센티브 원상회복 ▲20% 임금인상 등이다.
고 위원장은 "사측이 부당해고를 강행하면서 노조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해고자를 즉각 원직복직 시키고 정신적, 물질적 피해도 배상해야 한다"며 "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 제소했고, 지노위는 부당해고를 당한 것으로 인정하고 9명 전원을 복직하라고 판결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JTI코리아 관계자는 "노조와 대화를 통해 협상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원만히 해결돼 노사관계가 회복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임페리얼, 발렌타인 등의 위스키를 생산·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도 노사 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다 38만에 극적으로 타결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노사는 상생을 위해 노사협의기구를 설립하고 조성하기로 했다.
김귀현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조위원은 "노동조합은 사측에 요구한 현 경영진의 책임, 페르노리카코리아의 현안을 해결한 노사협의기구 설립하기로 합의했다"며 "2019년 5월까지 공장 직원 고용보장, 임금 1.8%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1.6%에 해당하는 금액을 매년 조합발전기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강조하는 외국계 사측이나 한국식 토종문화를 주장하는 노조가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