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화불의 계승자 월제 혜담스님이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경희궁미술관)에서 그동안 조성해온 화불작품 전시회를 갖는다.
동국대총동창회와 (사)계태사 고려화불학술연구소가 주최·주관하는 '월제 혜담스님 찬란한 문화유산 고려화불(불화)대전'에는 스님의 대표작 ‘수월관세음보살도’를 비롯한 60여 점의 고려화불이 전시된다.
흔히 고려불화라 칭하는데 혜담스님은 불교적 소재의 그림을 뜻하는 고려불화보다는 '그림으로 표현된 부처님'을 뜻하는 화불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고려시대 화불은 장식용 그림이 아니라 불상과 똑같이 불교의례에 부처님 상으로서 활용됐기 때문이라는 게 혜담스님의 설명이다.
고려화불 혹은 고려불화는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민족문화유산. 하지만 조선의 숭유억불(崇儒抑佛)로 인해 전통은 단절되고 문화유산 역시 해외로 빼돌려져 지난 700년 동안 잊혀졌다. 전 세계에 겨우 160여점이 남아있으며 국내에서도 20여 점이 보존돼 있을 뿐이다.
혜담스님은 출가 후 고려화불의 부활작업에만 매달려왔다. 40여 년 만에 고려화불 복원에 성공한 혜담스님은 “고려화불이 단절된 것은 우리역사의 비극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화불의 가치에 대한 국민적 인식의 결여”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좀 더 많은 동시대인들이 고려화불의 가치를 인식할 때 그 생명력 또한 탄탄해 질 거라는 게 이번 전시회를 마련한 이유다.
고려화불연구소는 고려화불의 가치 입증 및 화법에 대한 정밀 연구를 위해 혜담스님이 설립한 기관이다. 지금까지 국내외적으로 26회의 전시회를 열었다. 2014년에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초대를 받아 전시회를 가졌다. 혜담스님은 다양한 국제학술대회 및 국제포럼에 참가해 고려화불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