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SK C&C의 합병이 최종 마무리됐다.
SK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 21층 대강당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SK C&C와 합병 계약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합병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안으로 출석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SK C&C는 최태원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43.43%, SK는 최대주주인 SK C&C에서 31.8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합병이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이날 주총에서도 특별한 반대의견 없이 시작 10분 만에 합병 계약 승인 안건이 통과됐다.
주총에는 81.5%의 주주가 출석했으며 합병안은 87%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통과됐다. 사전 반대 의사를 표시한 국민연금을 제외하고는 출석 주주 대부분이 찬성했다.
앞서 SK의 지분 7.19%를 보유한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지난 24일 "합병의 취지와 목적에 대해선 공감하나 합병비율이나 자사주 소각 시점 등을 고려할 때 SK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합병을 반대한 바 있다.
새로운 통합 합병 법인은 오는 8월 1일 출범한다. SK C&C와 SK 합병 비율은 1대 0.74다. SK C&C가 신주를 발행해 SK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 합병 방식이다. 합병 법인명은 SK주식회사를 쓰기로 했다.
합병 법인 SK는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세전이익 1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IT 서비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액화천연가스(LNG)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모듈 등의 5대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양사는 당분간 기존 SK 사업부와 SK C&C 사업부의 형태로 운영된다. 조대식 SK 사장과 박정호 SK C&C 사장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가는 것은 물론 사옥도 SK는 SK 종로구 서린빌딩, SK C&C는 경기도 분당 빌딩을 그대로 쓴다.
이번 합병으로 최태원 회장의 합병 법인 지분은 23.4%에 이르고 총수 일가의 지분을 합치면 30%를 넘는다. 지주회사인 SK를 사업회사인 SK C&C가 지배하는 '옥상옥' 구조도 해소된다.
SK C&C의 재무구조도 좋아지면서 최 회장의 부담도 줄어든다. SK C&C의 총자산 3조 1769억 원 가운데 2조 1124억 원이 빚(부채비율 198%)이었다. 초우량회사인 SK와 합치면서 통합 SK는 총자산 13조 2370억 원 가운데 빚이 5조 7133억 원(부채비율 46%)으로 줄어든다.
이날 주총에서 조대식 SK 사장은 "통합 지주회사는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세전 이익 10조원을 달성해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