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시크릿 가든'으로 주말 안방극장을 강타한 탤런트 하지원(37)이 신작 '너를 사랑한 시간'(극본 정도윤, 이하나·연출 조수원)으로 4년 만에 SBS에 돌아온다.
'떴다! 패밀리' '내 마음 반짝반짝' '이혼 변호사는 연애 중'으로 이어지는 2015 SBS 주말드라마 시청률 부진을 해결하기 위한 구원투수다.
23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하지원은 "부담은 되지만 시청률을 걱정하지는 않는다"며 웃었다. 한 번 결정했으면 불안해하지 않고 일단 직진하는 편인데다 일과 사랑, 삶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드라마인 만큼 많은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너를 사랑한 시간'에서 하지원은 솔직하고 당당한 34살 커리어우먼 '오하나'를 연기한다. 겉으로는 도도하고 세련돼 보이지만 속마음은 여린 평범한 여성이다. 17년 동안 친구로 지낸 '최원'(이진욱)과 사랑과 우정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드라마 뿐 아니라 영화에서도 액션과 연기 모두 되는 유일무이한 여배우로 통하고 있는 하지원이 오랜만에 맡은 '일상적인' 역할이다. 최근 하지원은 고려의 황녀('기황후‘), 만능 검객(영화 '조선미녀삼총사'), 국가대표 탁구선수(영화 '코리아') 등을 연기했다.
"일단 액션연기를 안하니까, 몸은 너무 편해서 좋습니다. 옆집 언니 같기도 하고, 내 옆의 누군가 같기도 한 연기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친 일상에 힐링과 재미를 드리고 싶어요."
지금까지 했던 보이시하고 터프한 역할 보다 오하나가 훨씬 자신과 비슷한 인물이라는 하지원은 강하고 여전사 같은 이미지에서 탈피 20·30대 여성들의 스타일 아이콘으로도 거듭날 예정이다.
하지원은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제가 좀 더 여성스러운 편"이라며 웃었다. 과하고 드라마틱한 옷이 아닌 평범하고 현실적인 직장인 오하나가 입는 '놈코어 룩'으로 패션을 완성할 계획이다.
"나도 하나의 스타일을 따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