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봉수당진찬도와 희경루방회도, 경주 호우총 출토 청동 광개토대왕명 호우, 경주 남산 삼화령 석조미륵여래삼존상 등 4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3일 밝혔다.
봉수당진찬도(奉壽堂進饌圖)는 1795년 정조가 부친 사도세자의 묘소인 현륭원을 참배하기 위해 행차했을 때의 주요 행사를 그린 8폭 병풍 '화성능행도병' 중 1폭으로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잔치이자 진찬례(進饌禮)를 그린 그림이다.
희경루방회도(喜慶樓榜會圖)는 1546년(명종 1년) 임시로 열렸던 증광시의 문무과 합격 동기생 5명이 1567년(선조 즉위년) 전라도 광주의 희경루에서 만나 합격자 동기모임인 방회(榜會)를 가진 기념으로 제작한 그림이다.
경주 호우총 출토 청동 '광개토대왕'명 호우(慶州 壺杅塚 出土 靑銅 '廣開土大王'銘 壺杅)는 1946년 은령총(銀鈴塚)과 함께 발굴한 호우총에서 출토된 그릇으로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415년(고구려 장수왕 3년)에 제작된 광개토대왕의 호우 10개 중 현존하는 유일한 청동 유개합으로 고구려가 아닌 신라고분에서 출토돼 고구려와 신라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자료다.
그릇 밑바닥에는 4행 4자씩 총 16자(乙卯年國岡上廣開土地好太王壺杅十:을묘년국강상광개토지호태왕호우십)가 새겨져 있다.
신라시대 불상인 경주 남산 삼화령 석조미륵여래삼존상(慶州 南山 三花嶺 石造彌勒如來三尊像)은 고신라 불상으로는 유일하게 조성유래와 조성시기, 조성 이후 충담사의 헌다공양 등 불상에 담겨 있는 일련의 신앙행위를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4건에 대해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을 통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