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극계의 거목인 동랑 유치진(1905~1974) 탄생 110주년 및 광복 70주년을 맞아 연극 '한강은 흐른다'가 18일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개막한다.
유치진이 1958년 쓴 희곡이다. 발표 당시 실험적인 형식의 극작으로 한국 연극계에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젖가슴의 상실이란 상처를 입은 '희숙'의 실존적 아픔, 전재민(전쟁으로 재난을 입은 사람) 구호소를 차려 놓고 모리배 장사치와 결탁한 소장의 위선 등 전란에 휘말린 혼탁한 사회상과 윤리적 타락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꿰뚫는다.
6·25 동란 발발 직후인 1951년 서울 동대문 시장이 배경이다. 깨진 벽돌들이 옛 서울의 흔적을 간신히 보존하고 있는 동대문시장터에서 희숙은 북한군에 끌려갔던 옛 연인 정철과 재회를 하게 된다.
그러나 희숙은 전쟁 중 입은 상처 탓에 본심과 달리 정철을 밀어내고, 정철은 그녀에 대한 배신감으로 소매치기 일당인 클레오파트라와 어울리며 점점 타락하게 된다.
유치진의 아들은 유덕형 전 서울예대 총장이 총 예술감독, 극단 목화의 오태석 대표가 연출한다. 디지털 미디어가 결합한 '뉴-폼 아트(New-Form Art)'로 선보인다.
이와 함께 글로벌 허브(Global Hurb) 연계시스템을 통해 남산예술센터의 공연실황을 뉴욕 라 마마 시어터(La Mama Theater)에 생중계하는, 이른바 NT-라이브(National Theatre Live)를 진행한다.
유덕형 총 예술감독은 "국제 공연예술계에서 소외됐던 대한민국 연극계의 위상을 드높여줄 도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1962년 유치진에 의해 드라마센터로 창단됐다 1974년 그가 타계한 뒤 지금의 이름으로 개명한 동랑레퍼터리 극단이 제작한다.
28일까지. 전무송, 이호재, 정진각 등 서울예대 동문 배우들이 출연한다. 러닝타임 90분. 3만원. 1544-15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