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계가 기억해야 할 애니메이션 영화 두 편의 원화가 한국영상자료원(이하 영상자료원)에 영구 보존된다.
영상자료원은 10일 오후 스튜디오 '연필로 명상하기'와 애니메이션 원본 원화 기증식을 하고 이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감독 안재훈, 한혜진)과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감독 안재훈, 한혜진)의 원화 10만장을 기증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원화는 애니메이션의 원본을 뜻한다.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이 발달해 애니메이션을 컴퓨터로 작업하지만, 이 두 편의 경우 2D 애니메이션의 전통적인 작업 방식을 택해 파일이 아닌 그림 형태로 원화가 남아 있다.
'소중한 날의 꿈'은 11년여 제작 기간 끝에 한국 2D 애니메이터들의 손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개봉 당시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등 국제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14년 제작된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은 국내 최초로 단편 문학을 애니메이션화한 작품이다. 최근 지속해서 위축하는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안재훈 감독의 고유한 감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안재훈 감독은 "영상자료의 보존은 애니메이션을 미래의 재산으로 만들고, 다음 세대에게 어떻게 역사가 기록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개봉 4주년을 기념해 27일 오후 4시 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2관에서 '소중한 날의 꿈' 특별 상영회가 무료로 열리고, 관객과의 대화도 준비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