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김용림·나문희, 연극 '잘자요, 엄마'

배우 김용림(75)·나문희(74)가 딸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엄마로 돌아온다. 

배우 조재현이 이끄는 수현재컴퍼니는 연극 '잘자요, 엄마'의 '델마' 역에 김용림·나문희를 캐스팅했다고 9일 밝혔다. 

극작가 마샤 노먼의 작품으로 1982년 오프브로드웨이 레퍼토리 극장에서 초연했다. 영화 '미저리'의 인상적인 연기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배우 케시 베이츠가 출연했다. 

이듬해인 1983년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했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작품성과 가치를 인정받으며 세계 곳곳에서 공연되고 있다.

평범한 주말 오후 예상치 못한 딸의 선택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엄마, 그리고 자신의 삶에 처음으로 확실한 선택을 하려는 딸. 이 둘을 통해 완벽해 보이는 모녀 사이와 가족관계, 그 속에 존재하는 결핍을 들여다본다. 

'딸의 자살을 앞둔 모녀의 마지막 밤'이라는 충격적인 소재로 출발하지만 결국 삶과 소통이라는 인간의 본질을 파고든다. 

한국 무대는 1985년 배우 윤여정 번역·김수현 각색, 김용림·윤석화 캐스팅으로 초연했다. 이후 나문희, 박정자, 손숙, 윤소정, 예수정 등 저력 있는 배우들이 엄마 역을 맡았다. 딸은 연운경, 정경순, 서주희, 오지혜, 황정민이 맡았다. 

특히 2008년 '연극열전' 시리즈로 이 작품에 출연한 나문희는 티켓파워를 입증하기도 했다. 

이번 무대는 7년 만이다. 한국 초연 히로인이자 다양한 드라마에서 근엄한 어머니를 연기한 김용림, 소녀 같은 어머니의 모습을 그려온 나문희가 색다른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김용림은 20년 만에 이 작품에 나온다. 

연극 '억울한 여자' '미스 프랑스'의 이지하와 연극 '엄마들의 수다'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의 염혜란이 담담하게 자신의 인생을 선택하는 딸 '제씨'를 연기한다. 

연극 '바람직한 청소년' '일곱집매' 고령화 가족' 등에서 섬세하게 인간 본연의 모습과 감성을 파고든 문삼화 연출이 이번에도 내밀한 지도를 그린다. 2008년에도 번역 및 연출을 맡았다. 

7월3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개막한다. 러닝타임 90분(인터미션 없음), 4만5000~5만5000원. 수현재컴퍼니. 02-766-6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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