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로드웨이 출신 재미동포 2세인 뮤지컬스타 마이클 리(42)가 브로드웨이 초연작에 캐스팅됐다.
1일 소속사 블루스테이지에 따르면 배우 마이클 리는 10월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하는 뮤지컬 '엘리전스(Allegiance)'에 출연한다.
토니상·올리비에상 수상자인 레아 살롱가를 비롯해 '스타트렉' 조지 타케이, '위키드' '렌트' 텔리 릉 등 세계적인 스타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한다.
'엘리전스'는 조지 타케이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2차 세계대전 중 미국에 거주하는 일본계 미국인이 편견과 억압 속에서 자라는 과정을 그린다. 그 속에서 피어나는 가족애와 사랑, 인권을 다룬다.
3년 만에 미국 무대에 다시 서는 마이클 리는 미국 대학원생으로 출연한다. 뛰어난 머리와 리더십, 타고난 정의감으로 자유를 위한 반란을 이끄는 '프랭키'를 연기한다.
마이클 리를 비롯해 레아 살롱가, 조지 타케이 등 3명은 이 작품의 크리에이티브 과정부터 참여했다. 2009년 첫 리딩 공연을 올렸고, 2012년 샌디에고 올드 글로브 극장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을 했다. 이듬해인 2013년 샌디에고에서 열린 '11th 애뉴얼 크레이그 노엘 어워드(Annual Craig Noel Awards)'에서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편곡상, 최우수 남우조연상 등 총 3개 부문을 받았다.
2001년 '미스 사이공'에서 함께 공연한 이후 마이클 리와 다양한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어온 레아 살롱가의 브로드웨이 복귀작이기도 하다.
브로드웨이 무대에 다시 서게 된 마이클 리는 "이미 브로드웨이에서 여러 작품을 했지만, 브로드웨이는 언제나 꿈의 무대"라면서 "이러한 기회를 갖게돼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작품 초기 작업부터 배역을 만들어가는 것은 처음이지만, 너무나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어린 시절 동양계 미국인으로, '미국인'이지만 그들과 함께 있을 땐 항상 ‘외국인’이라 느껴졌다. 그래서 이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브로드웨이 행을 결정하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은 아니었다면서 "한국에 온 최근 2년은 정말 행복했고 여기가 나의 집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브로드웨이로 돌아가지만, 반드시 다시 돌아와 한국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리비에상에 노미네이션 된 스태포드 아리마(stafford Arima)가 연출, '캐치 미 이프 유 캔'과 '아메리칸 이디엇'의 공동 프로듀서인 '제이 쿠오(Jay Kuo)가 작곡과 대본을 맡았다. 10월 6일부터 한달 간의 프리뷰를 거쳐 11월8일 정식 개막한다.
스탠퍼드 의대를 다니다 뮤지컬배우로 진로를 바꾼 마이클 리는 1995년 브로드웨이에서 '미스사이공'으로 뮤지컬에 데뷔했다. 이후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렌트' '알라딘' '태평양 서곡' 등에 출연했다. 2006년 '미스사이공'의 주인공 '크리스' 역으로 처음 한국무대에 올랐다. 최근 국내에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노트르담 드 파리' '서편제' '벽을 뚫는 남자' 등에 나왔다.
브로드웨이 복귀 전에 6월12일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하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지저스 역을 맡는다. 9월13일까지. 박은태, 한지상, 윤형렬, 최재림. 러닝타임 2시간15분(인터미션 포함). 5만~14만원. 롯데엔터테인먼트·알앤디웍스·RUG·설앤컴퍼니.1577-33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