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통 춤도 '배틀무대'…국립국악원 '女舞-Battle展 流'

전통 춤 무대에도 '배틀 방식'이 도입된다.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 무용단 여성 단원 8명이 유파별 전통 춤으로 대결을 펼친다. 

국립국악원은 6월3일 오후 8시 풍류사랑방에서 전통 춤 공연으로 꾸미는 '수요춤전' 무대에 국립국악원 무용단(예술감독 한명옥)의 '여무(女舞)-배틀전(Battle展) 류(流)'를 선보인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기획·연출한 작품이다. 전통 춤의 대표 독무 작품인 '살풀이춤' '태평무' '산조춤' '설장구춤'을 유파별로 나눠 대결을 벌이고 관객 평가를 통해 뛰어난 '춤의 여왕'을 선발한다. 

40대인 백진희·장민하·이지연은 기품 있으면서도 절제가 돋보이는 노련함으로, 30대인 김진정·김태은·이지은은 강인함과 패기를 강점으로 내세운 시원스런 춤사위로 승부한다. 

유파별 전통 춤을 비교해 보는 대결 구도도 흥미를 더한다. 살풀이춤은 아름다운 여성의 선과 힘찬 남성미를 고루 갖춘 '조흥동 류'(백진희)와 교방춤의 교태미와 기교가 다양한 '이매방 류'(김진정)가 맞붙는다.

왕실 번영을 기원한 창작춤 '태평무'에서는 세밀한 발놀림과 절도 있는 '한영숙 류'(이지연)와 장중하면서도 화려한 기품이 특징인 '강선영 류'(이지은)가 맞선다.

산조가락에 맞춰 추는 '산조춤'은 호남지방 기방춤의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이길주 류'(장민하)와 무아의 경지에 빠진 춤의 미학이 깃든 '김백봉 류'(김태은)가 대결한다. 

이날 관객은 최고의 무대를 선보인 '춤의 여왕'을 선발하는 평가단으로 공연에 참여한다. 공연이 끝난 뒤 국악 평론가 윤중강과 우리 춤 애호가로 알려진 가수 양희은이 패널로 참여해 공연평을 더한다. 

관객 평가가 진행되는 동안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20대 여성 단원 권덕연과 이하경은 '설장구춤'으로 생동감을 더한다. 

한명옥 예술감독은 "기존의 단순한 나열 위주의 무용 공연을 벗어나 대결구도를 통해 전통 춤을 비교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무대로 꾸몄다"면서 "여성 무용수들만이 보일 수 있는 섬세한 춤사위와 정교한 기교를 통해 우리 춤의 참 멋을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은 11월 까지 총 다섯 차례 자체 기획 공연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7월1일에는 '소리를 부르는 춤, 춤을 부르는 소리-타(打)' 공연을 선보인다. 

전석 2만원. 예매는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또는 전화 (02-580-3300)로 가능하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