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슈베르트 명연' 이모젠 쿠퍼, 첫 내한공연

국내 클래식 애호가 사이에서 '숨은 슈베르트 명연'의 주인공으로 통하는 영국 출신의 피아니스트 이모젠 쿠퍼(66)가 첫 내한한다.

혜성처럼 등장해 이름을 날리기보다는 서서히 무르익은 연주자다. 모차르트·슈베르트 등 빈 고전주의와 슈만·브람스 등 독일 낭만주의 음악에서 깊이 있는 연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정평이 난 슈베르트 해석의 초석을 쌓게 된 것은 20대 초 오스트리아 출신의 명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브렌델(84)과의 만남에서 비롯됐다.

빈에서 그에게 슈베르트를 배우며 악보 분석을 철저하게 한 것은 물론, 곡의 핵심인 내밀하고 심오한 정서까지 습득했다.

이에 따라 누구보다 시적(詩的)이면서 사색적인 슈베르트 스페셜리스트로 이름이 났다.

이미 1990년대 슈베르트의 피아노곡집을 녹음해 호평을 받았던 그녀는 2009~2010년 3집에 걸쳐 소나타와 소품들을 라이브로 녹음했다. 이를 통해 그라모폰으로부터 "쿠퍼를 위대한 슈베르트 해석자의 반열에 올려놓아도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첫 한국 무대 역시 슈베르트 위주로 꾸민다. 밝고 경쾌한 '12개의 독일 춤곡'를 비롯해 슈베르트가 죽기 전 마지막 창작력을 분출할 당시에 남긴 세 곡의 위대한 후기 피아노 소나타 중 A장조 소나타(D.959)를 들려준다. 최근 활발하게 연주하며 호평 받고 있는 쇼팽의 뱃노래 Op.60, 슈만의 유모레스크 Op.20도 선보인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