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사군자와 현대무용이 함께 어우러진 공연이 펼쳐지게 돼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한국문화원은 무용공연 '사군자 위에 흐르는 춤(Flowing Dance over Sagunja)을 21일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공모 프로그램 'OPEN STAGE'의 시즌 여섯 번째 무대로 유명 안무가이자 춤꾼 이영일이 이끄는 무브먼트 팩토리 댄스 컴퍼니의 대표작품을 엮은 것이다.
한국식 현대무용과 한국화를 하나의 공간에 연출한 이색적인 공연으로, 무용예술과 시각예술, 전통과 모던, 그리고 동양과 서양의 조화를 표현하고 있다.
1부 작품 '물들다'는 화가가 즉석에서 무대를 캔버스 삼아 매화나무를 그린 후, 채 마르지 않은 그림 위에서 두 남녀가 춤을 추며 매화 향기 속에서 사랑을 만들어가는 내용이다. 발레 작품 ‘장미의 정령’을 모티프로 연인이 서로에게 동화되어가는 과정을 세밀한 움직임과 호흡이 동양화와 어우러지는 모습으로 묘사했다.
2부 작품 '상상'은 한국화를 그려가는 화가의 심리를 무용으로 표현한 것으로, 무대의 배경인 족자 뒤에서 화가가 한 폭의 매화나무를 완성해가는 모습과 격렬하게 춤을 추는 무용수들의 춤사위 속에서 관객들은 자신의 내면세계와 마주하는 힐링의 시간을 갖도록 유도된다.
무브먼트 팩토리 댄스 컴퍼니의 이영일대표는 한국 '독립무용가 프리랜서 1호'로, 현대무용은 물론 한국무용과 발레까지 소화하며 서울국제공연예술제, 'G20 정상회담' 폐막공연, 유럽투어공연 등 한국과 해외에서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물들다’와 ‘상상’은 2011년 독일, 2012년 뉴욕 공연에서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공연 작품에서 한국화를 그리는 고정두 화가는 세종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일본 나고야 엑스포축전, 콜럼비아 이베로 축제 등 다수의 전시회는 공연 참가를 통해 동양화의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뉴욕한국문화원 한 효 공연매니저는 “동양화와 현대무용의 조합, 색과 춤이 결합된 이번 공연을 통해 마치 꽃향기가 흩날리는 아름다운 한 폭의 살아 움직이는 동양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