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과거사 반성을 회피해 한인사회의 공분을 자아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미 동부에서 서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엔 워싱턴DC 연방의사당 앞에서 700여명의 시위대가 역사왜곡과 위안부 문제에 대한 아베 총리의 사과와 반성을 촉구한데 이어 3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두 차례 시위가 열렸고 1일엔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에서 규탄집회가 펼쳐졌다.
이번 시위는 아베 총리의 미주방문 동선을 따라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아베 총리의 첫 방문지였던 하버드대 등 보스턴지역에서도 지난달 27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갖고 다수의 한인 및 유학생들과 함께 침묵시위를 벌여 주류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아베규탄대회의 절정이었던 연방 의사당 광장 시위는 한인들은 물론 중국시위대 100여명 등 한중미 연합시위로 펼쳐져 효과를 극대화했다. 뉴욕과 뉴저지에서는 시민참여센터와 뉴욕가정상담소 재향군인단체 관계자, 김민선 뉴욕한인회장 당선자 김석주 전 뉴욕한인회장 등 등 100여명이 참석했고 새누리당 국제위원장인 김종훈 의원도 함께 했다.
김태원 공동위원장(VA한인회장)을 비롯한 시위대는 연방의사당을 향해 함성을 지르고 아베 총리의 올바른 역사인식과 사죄를 요구하는 각종 구호를 외쳤다. 또한 이용수 할머니가 마이크 혼다 의원과 스티브 이스라엘 의원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의사당에 입장, 연설하는 아베 총리를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기도 했다.
같은 달 28일 샌프란시스코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300여명의 한중 시위대가 규탄 시위를 벌인데 이어 아베 총리의 연설이 열린 30일 스탠퍼드대 빙 콘서트홀과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 초청 만찬장인 페어몬트 호텔 앞에서 '과거사 반성'을 촉구하는 집회가 연이어 펼쳐졌다.
또 1일엔 LA 한인회와 가주한미포럼을 비롯한 한인들과 중국계, 태국계 등 아시아계와 히스패닉, 미국 단체 등 연합 시위대 500여명이 LA 다운타운 퍼싱스퀘어에서 아베의 역사왜곡과 일본군 위안부 사과 외면을 규탄하는 것으로 시위의 첫 머리를 열었다.
시위 참가자들은 과거사 사죄를 촉구하는 배너와 출신국 국기를 흔들었고 독일 정부의 유대인 학살 사죄와 일본 정부의 역사왜곡 사실을 대조한 전단지도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한인 단체들은 일분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중국인 단체들은 일본의 난징(南京) 대학살 등 일본이 자행한 참혹한 전쟁범죄를 집중 부각시키는 모습이었다.
규탄시위는 아베총리가 오찬 행사에 참석한 LA 다운타운 빌트모어 호텔 앞으로 이어졌다. 일부는 일본총영사관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시민들에게 일본의 전쟁범죄와 반성 없는 파렴치성을 고발했다. 아베 총리는 2일 일본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