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檢, '포스코 비자금' 거래업체 박재천 코스틸 회장 오늘 3차 소환

박재천(59) 코스틸 회장이 포스코 경영진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가담한 혐의로 사흘째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8일과 29일에도 박 회장을 조사한 뒤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귀가시켰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말 업무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박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에 따르면 박 회장은 포스코와 거래하는 과정에서 납품 가격이나 거래량을 조작하는 방법 등으로 수년간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특히 포스코와의 여재(餘在) 슬래브(slab) 거래 과정에서 비리 행위가 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이 코스틸 계열 대부업체인 미다스캐피탈을 세워 비자금 조달·세탁 통로로 이용했다는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미다스캐피탈은 박 회장이 코스틸 대표이사에 취임한 지 3개월만에 설립됐다. 이 회사는 전 정권 주요 인사들의 비리가 얽힌 미래저축은행에서 거액의 돈을 빌린 뒤 돌연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회장이 빼돌린 회삿돈으로 수백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를 포스코 고위 관계자에게 상납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특히 비자금이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에게도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안팎에선 이미 코스틸 수사가 포스코 비자금 수사의 '본류'라고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수사는 포스코 수뇌부와 정·관계 인사들에게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이 경북 포항 출신인데다, 정 전 회장은 물론 전 정권의 핵심 인사들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일 서울 동대문구 소재 코스틸 본사와 경북 포항 소재 공장, 박 회장의 주거지, 코스틸의 지주회사 코스틸홀딩스 본사 등 10여 곳에 수사팀 4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코스틸 본사와 계열사 전·현직 임원 등 관계자들을 조사했고, 일부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이들에 대한 신병처리는 박 회장의 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코스틸은 1977년 설립된 연강선재 제조업체로, 시장 점유율이 40%에 달하는 업계 1위로 알려져 있다. 코스틸은 연강선재와 가공 제품, 철근, 강섬유 등을 생산한다. 지난 1981년 포스코와 거래를 시작했고 2013년 800만t의 거래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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