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작가 박현웅(46)·박영희(45)가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한 자리에 풀어놨다.
같은 생각의 다른 그림, ‘동상이화(同想異畵)’란 제목으로 29일부터 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선화랑에 가족의 사랑과 희망 그리고 그 의미를 펼쳐놓는다.
박현웅은 지난해 개인전에 이어 이번에도 ‘숨은그림찾기’라는 주제로 작품을 소개한다. ‘단순히 그림에 숨은 그림을 찾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숨겨진 행복을 찾는 전시’다.
일상이나 가족과 여행 등에서 나오는 작업은 평평한 캔버스가 아닌 러시아산 자작나무를 깎아 퍼즐처럼 끼워 맞추고 겹겹이 쌓아 올린 부조다. 목판의 질감과 밑으로 깔린 그림자는 입체적 효과를 더한다. 핀란드산 자작나무를 사용하기도 했으나 가격이 비싸고 구하기도 쉽지 않아 러시아산으로 바꿨다.
화사한 화면은 귀여운 곰, 코끼리, 원숭이를 비롯해 여행 중 담은 외국의 풍경 등으로 채웠다.
박영희의 작품도 경쾌하고 편안한 가족 이야기를 엮었다. 가족이 행복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이상적인 공간 ‘5월의 수영장’을 전시장에 들여놨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휴식의 시간과 공간으로 묘사됐다.
꽃과 나무가 주위를 둘러싸고 사람이 북적이지 않는 조그맣고 한가한 수영장이 눈의 피로를 풀어준다. 사실적이고 세밀한 인물 묘사는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나 특성을 추측하게 한다.
초기 사회비판 의식을 담은 인물초상화를 그렸다가 가정을 일구고 아이를 낳으면서 밝고 희망차게 변한 작품이다. 수영장을 배경으로 한 이유는 “그냥 좋아서”라고 답했다. “야외 수영장에서 받는 느낌은 휴식이다. 국내외 여행을 떠날 때도 수영장부터 확인한다.”
관람자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가족과 함께 그림을 관람하고 컬러링 북에 색칠하기(5월3·5일), ‘가족과 함께 그린 그림 전시하기’(5월6~12일), ‘가족과 함께 그린 그림과 사진 찍기’ ‘숨은 그림 찾고 정답을 써 응모하기’ 등이다.
추첨을 통해 5명에게 작가 친필 사인이 담긴 작품을 준다. 전시는 5월12일까지다. 02-734-04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