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기를 5일 앞둔 11일 추모 분위기가 고조 되고 있는 가운데 일반인 희생자 가족과 4·16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사고해역을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일반인 희생자 가족 대책위 70여명은 이날 오전 인천에서 출발, 오후 진도에 도착해 '세월호 팽목 분향소'를 찾았다.
가족들은 헌화와 분향을 하며 희생자를 추모한 뒤 참사 당시 시신이 운구되던 팽목항 임시 선착장에 제사상을 차리고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
이어 해경 경비정 4대에 나눠타고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해역을 찾았다.
1시간여만에 해역에 도착한 가족들은 떠나간 희생자가 떠오르는 듯 바다에 국화를 던지며 오열했다.
또 사고 당시 바다에 가득했던 경비정과 군함, 어선들이 수색 종료 이후 사라지고 가라앉아 있는 세월호 위치를 알려주는 '노란부표'만 떠 있는 것을 보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들은 노란부표를 향해 국화를 던지며 "아직까지 진상을 밝혀주지 못해 미안해. 왜 여기서 죽었느냐" 등을 외치며 희생자의 이름을 불렀다.
이들 중 희생자 정원재씨의 아들은 참사 당일인 "4월16에 손자가 태어난다"며 목놓아 울었다.
정씨부부는 지난해 4월16일 환갑여행을 하기 위해 세월호에 탑승했다 6일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아들 정씨의 부인은 두손을 모아 "어머님, 16일이 손주 출산 예정일 이에요"라며 "손주를 기다리셨는데 보지도 못하고 어머님, 아버님만 떠나시면 어떡하느냐"고 외쳤다.
가족들과 세월호에 탑승했다 홀로 구조된 요셉군은 삼촌의 "너가 탔던 배 이름이 뭐야"라는 질문에 "세월호 인가"라며 웃으며 답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했다.
10여분 동안 사고해역 헌화를 마친 유족들은 다시 돌아왔지만 팽목항에 머물렀던 시간이 떠오른 듯 주변을 한참 둘러봤다.
일반인 희생자 가족에 이어 이석태 위원장을 비롯한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 14명도 지난달 6일 이후 두번째로 팽목항과 사고해역을 찾아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특조위는 '세월호 팽목 분향소'에서 헌화 분향 한 뒤 곧바로 경비정을 타고 사고해역을 찾았다.
이들은 사고해역에 도착해 헌화·분향을 하며 진실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석태 위원장은 "특조위가 출범 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며 "특조위에 주어진 임무를 다하겠다는 다짐을 하기 위해 사고해역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따뜻한 봄날에 평화로운 해역을 바라보니 왜 구조가 안됐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정확한 진실 규명을 위해서는 세월호가 조속히 인양돼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