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예술감독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진은숙 3개의 협주곡'(도이치 그라모폰) 음반이 '제10회 BBC 뮤직 매거진상' 시상식에서 '프리미어(Premiere Award)' 부문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8일 서울시향에 따르면, '진은숙 3개의 협주곡'은 7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킹스 플레이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 같은 쾌거를 거뒀다.
BBC 뮤직 매거진의 편집장 올리버 컨디와 BBC 라디오 프로그램 '투데이(Today)'의 책임자 제임스 나푸티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시상식에서 서울시향 임병욱 경영본부장과 '진은숙 3개의 협주곡' 음반의 협연자로 참여한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BBC 뮤직 매거진상'을 국내 오케스트라가 받은 건 이번 서울시향이 처음이다. 이 시상식에서 아시아 작곡가의 작품이 수상한 것 역시 이번이 최초다.
지난달 우리나라 오케스트라 최초로 '국제클래식음악상(ICMA)'을 수상한 서울시향은 'BBC 뮤직 매거진상'까지 연이어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BBC 뮤직 매거진상'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클래식 전문 잡지 'BBC 뮤직 매거진'이 주최하는 세계적 권위의 상이다. 2006년 창설돼 올해 10회 째를 맞았다. '프리미어상' 등 3개 부문은 심사위원회의 평가만으로 수상자를 정한다. 이를 제외한 7개 부문은 일반인 대상 온라인 투표가 포함된다.
지난해 신규 발매돼 리뷰가 실린 1500여 개의 음반 중 최고 평점(별 5개)을 받은 200여 개의 음반을 대상으로 10개 부문의 수상자를 가려냈다. 처음 발매된 음반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프리미어 부문'에는 정명훈과 서울시향을 비롯해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다니엘 하딩 지휘), 런던 필하모닉(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 지휘) 등 총 12개의 음반이 후보에 올랐다.
심사위원회는 '진은숙 3개의 협주곡'에 대해 "진은숙이 추구하는 비전이 정명훈과 서울시향, 그리고 각 협연자의 뛰어난 연주로 실현됐다"면서 "작곡가의 독창성과 상상력, 음색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엿볼 수 있는 음반"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밖에 수상자로는 '올해의 레코딩 : 협주곡 부문'에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 오케스트라 부문에는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한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뽑혔다. 합창 부문에는 앤드루 데이비스와 BBC심포니오케스트라가 선정됐다. 영국 출신의 피아니스트 벤자민 그로브너와 하프시코드 연주자 마한 에스파하니 등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6월 서울시향이 도이치 그라모폰(DG)을 통해 발매한 '진은숙 3개의 협주곡' 음반에는 서울시향 상임작곡가이자 세계무대에서 활약 중인 작곡가 진은숙의 대표 협주곡 3개(피아노·첼로·생황)가 실렸다. 정명훈 예술감독이 지휘 아래 서울시향이 연주하고 김선욱, 첼리스트 알반 게르하르트, 생황 연주자 우 웨이가 협연자로 함께했다.
한편 서울시향은 2011년 아시아 최초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레이블인 독일의 도이치 그라모폰(DG)과 장기 레코딩 발매 계약을 체결했다. 5년 동안 매년 2장의 앨범을 발매하는 조건으로 전 세계에 음반을 동시 배포 및 판매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8장의 음반을 발매했다. 드뷔시와 라벨을 수록한 1차 음반, 말러 교향곡 1번을 담은 2차 음반은 판매량 1만장 이상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