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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신나게 놀았다"…드라마 '하녀들'의 이이경

"사극이 현대극에 비해 정적일 수 있는데 오히려 지금까지 했던 역할 중에서 제일 신나게 놀았던 것 같아요."

지난달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하녀들'(극본 조현경·연출 조현탁)에서 배우 이이경(26)은 철없는 양반 '허윤서'를 연기했다. 허윤서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극에 활기를 불어 넣는 인물. 아내가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다른 여자를 찾아 헤매는 철없는 양반집 아들이다.

 "잘 놀 수 있을 것 같았다"는 게 이이경이 '하녀들'에 출연한 이유다. 허윤서는 실제 이이경의 성격과도 비슷한 인물이기도 하다. 조현탁 PD도 이이경이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게 풀어줬다. "이 장면은 네가 한 번 만들어 봐라"는 조 PD의 말에 그는 앵글 안에서 말 그대로 자유롭게 놀았다. 억지스럽지 않게 코믹한 이이경의 연기에 전에 없던 호평이 쏟아졌다.

 "감독님이 저한테는 귀인이에요. 신인인 제게 그렇게 장면을 믿고 맡기는 게 쉽지 않거든요. 거의 다 애드리브였어요. 덕분에 더 편하게 했어요."

그는 데뷔 후 불량한 고등학생(드라마 '학교 2013'), 소시오패스 살인마의 수행비서(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등 강하고 거친 역할을 주로 맡았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일 대 일'), 이송희일 감독의 퀴어영화('백야') 등에도 출연하며 활동 폭을 넓히기도 했다. 데뷔한 지 햇수로 3년 동안 우정출연까지 포함해 모두 15건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으니 배우로서 열심히 달려온 셈이다. 하지만 그는 그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이경은 '하녀들'을 "디딤돌 같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주로 딱딱하고 어두운 캐릭터를 연기했다면, 밝고 재밌는 역할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작품이기 때문이다.

어둡고 무거운 역과 밝고 가벼운 역 중 어떤 게 더 연기하기 편하냐는 질문에 이이경은 "편한 연기는 없다"고 사뭇 단호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가볍고 재밌는 역할이 성격과 더 맞지만 그렇다고 연기가 쉽고 편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두 역할을 연기하는 게 되게 달라요. 묵직한 역은 느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흔히 말하는 눈빛이나 손짓으로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하죠. 반대로 가벼운 역은 전달해야 할 대사가 많고 행동도 많아서 디테일을 잘 살리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이경은 '하녀들'에 이어 바로 tvN의 새 드라마 '초인시대'에 캐스팅 돼 촬영에 들어갔다. '초인시대'는 25살까지 동정을 떼지 못하면 초능력이 생긴다는 우스갯소리를 모티브로 한 코미디 드라마다. 이이경은 주인공 '이경' 역을 맡았다. '하녀들'에 이어 이번에도 이이경의 코미디 연기를 볼 수 있다.

쉬지 않고 달리는 이이경에게 쉬고 싶지 않냐고 묻자 그는 "안 쉰다. 쉬는 건 별로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올해는 더욱 쉼 없이 달려보고 싶다"는 이이경의 올해 목표는 현재 tvN에서 방송 예정인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하는 것이다. 시청자의 공감대를 자극할 수 있는 생활연기에 도전하고 싶기 때문이다.

 "더 다양한 역할을 해 보고 싶어요. 보여드릴 게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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