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과 '미스터 고'(2013) 등의 시각효과(이하 VFX)를 담당했던 VFX 전문기업 덱스터가 중국 다롄완다그룹에서 1000만 달러(한화 약 110억원)를 투자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미스터 고' '국가대표' '미녀는 괴로워'를 연출한 김용화(44) 감독이 덱스터의 대표이사다.
완다그룹은 지난해 기준 총자산 5341억 위안(한화 약 95조3000억원)의 거대기업으로 이 회사가 부동산이 아닌 VFX 분야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투자는 왕젠린 그룹 회장의 아들 왕쓰총이 대표를 맡은 완다그룹 투자담당 회사 프로메테우스 캐피탈(북경보시투자유한공사)을 통해 진행됐다.
앞서 이번 계약은 500만 달러 선에서 투자 논의가 진행됐으나 왕쓰총 대표가 지난달 말 한국을 다녀간 게 계기가 되면서 두 배 상향됐다. 덱스터는 왕쓰총 대표가 덱스터 파주 본사를 직접 방문하고, 대표인 김용화 감독의 결혼식에도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덱스터는 이번 투자를 발판삼아 VFX 기술의 최고로 불리는 '디지털 휴먼' 등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3년 덱스터 차이나를 설립한 덱스터는 세계적인 감독 서극의 '지취위호산'을 비롯해 '적인걸2:신도해왕의 비밀' '몽키킹 3D' 등 중국 영화에 참여했다.
덱스터 측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는 중국 영화시장은 VFX 수요 또한 급증하는 추세여서 이번 완다그룹의 투자는 덱스터의 중국 사업에 커다란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