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김왕식)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 특별전 ‘울림, 안중근을 만나다’를 31일부터 6월7일까지 박물관 1층 기획 전시실에서 연다.
안중근의사숭모회·안중근의사기념관과 공동주최하는 전시는 안중근의 삶과 사상을 재조명하고자 기획됐다. 하얼빈 의거 전·후 안중근의 모습을 조명하고 그가 말한 의거의 목적인 국권 회복과 동양 평화에 대한 염원을 엿볼 수 있는 자료를 소개한다.
‘하얼빈 역에 울린 총성’ 코너에서는 애국계몽운동에서 의거에 이르기까지 국권회복을 위해 노력한 안중근 삶의 여정을 돌아본다.
‘안중근 의사의 의거 사실을 묻는 전보’, 의거 다음 날 발행된 ‘경성일보 호외’, 의병활동 과정에서 ‘빌렘 신부에게 보낸 엽서’ 등이 실물 자료로 전시된다. 안중근이 말한 일본의 침략상과 관련해 당시 정세를 보여주는 유물도 선보인다.
‘뤼순에 울린 외침’ 코너는 안중근이 재판정에서 밝힌 의거의 진정한 목적과 동양 평화에 대한 염원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 구성된다. 현재까지 필사본으로 전해지는 ‘동양평화론’과 더불어 안중근의 마음을 새긴 친필 유묵 1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낸 유묵 ‘박학어문약지이례(博學於文約之以禮)’(보물 제569-13호)와 ‘경천(敬天)’ ‘임적선진위장의무(臨敵先進爲將義務)’(보물 제569-26호), ‘욕보동양선개정략시과실기추회하급(欲保東洋先改政略時過失機追悔何及)’(보물 제569-21호) 등이 나온다.
안중근을 기리는 우리의 모습을 반추하는 자료로 꾸민 ‘가슴에 품은 사진 한 장, 대한국인 안중근’에서는 안중근 순국 이후 1910년대부터 발간된 전기와 영화, 안중근 삶과 의거를 예찬하는 이들의 글귀와 함께 친숙하게 접해 온 교과서 속 안중근의 모습 등을 살필 수 있다.
김왕식 관장은 30일 “안중근 의사의 의거 이전과 이후를 조명한 전시로 그의 삶의 여정 속 자주독립의 의지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안중근의 목소리로 듣는 동양평화의 염원이 광복 70주년을 맞이한 우리에게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안응모 안중근의사숭모회이사장, 강월화 하얼빈 안중근의사기념관 관장, 안중근 직계 증손자 안도용 씨, 안중근 외손녀 황은주 씨 등이 참석했다.
황은주(87)씨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인데 외할아버지의 유해를 못 모신 것이 안타깝다. 유해가 어딨는지 일본에서도 협조하지 않고 있다. 하얼빈에 묻힌 것만 알려졌지 아무것도 모른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유해 없이 추모식을 한다는 것도 안타깝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유해를 한국에 묻어달라고 했는데 한국 정부가 유해 반환에 대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아 안타깝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앞서 새누리당 이군현 사무총장은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상임위원회 여당 간사단 회의에서 “아직 안 의사 유해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안 의사 유해발굴이 적극적으로 추진돼 하루빨리 조국 강산에 모실 수 있도록 정부가 특별히 신경 써 주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