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내달 1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미국 시애틀미술관과 함께 덕종어보 반환식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어보(御寶)는 조선 왕실에서 국왕이나 왕비 등의 존호를 올릴 때 의례용으로 제작한 도장으로 종묘에서 관리했으며 국가적 존엄과 국민의 자긍심을 상징하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이번에 반환되는 덕종어보는 1471년(성종 2년)에 성종이 덕종(德宗)을 '온문의경왕(溫文懿敬王)'으로 추존키 위해 존호를 올리면서 제작한 것으로 1924년까지 종묘에 보관돼 있었다. 덕종은 성종의 아버지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7월 실태조사를 통해 덕종어보가 진품인 것을 확인했다.
위엄있고 단정한 모습의 거북뉴(龜紐:손잡이)가 도장 몸체 위에 안정감 있게 자리 잡고 있으며 거북의 눈과 코, 입 등이 사실적으로 표현돼 조선왕실의 위풍당당함과 굳건한 기상을 잘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덕종어보는 故 스팀슨 여사(Mrs. Thomas D. Stimson)가 1962년 미국 뉴욕에서 구입해 이듬해인 1963년 2월 시애틀미술관에 기증했으며 문화재청과 시애틀미술관은 협상을 통해 지난해 11월 반환에 합의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덕종어보의 자발적 반환은 소장기관과의 협상을 통해 우호적으로 성사됐다는 점에서 문화재 반환의 훌륭한 본보기라고 자평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날 반환식에는 시애틀미술관 관장과 기증자 유족도 참석한다"면서 "앞으로도 국제적인 협력 강화, 우호적인 환수 여론 조성, 체계적 실태조사 등 국외문화재 환수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