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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바이올리니스트 스털링 "신곡 영상, K팝 뮤비처럼"

린지 스털링(29)은 '힙합 바이올리니스트'다. 퍼포머, 댄서, 작곡가, 의상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최근 서울 삼성동 호텔에서 만난 스털링은 "내 의상을 디자인하고 내 비디오의 아이디어도 낸다. 안무를 짜는 것도 좋아한다. 창조적인 모든 작업에 참여하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자유로운 표현을 가장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어릴 때 부모의 영향으로 클래식 음악을 듣고 바이올린을 시작했지만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때 로큰롤 밴드에 몸 담았고 일렉트로닉을 바이올린에 접목시키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 일렉트로닉의 하위 장르로 묵직한 베이스 음이 인상적인 덥스텝도 결합했다.

 "남이 만들어놓은 곡만 연주하는 것은 지루했다. 내가 작곡한 곡을 연주하다 보니 다양한 장르에 대해 자연스레 공부를 하게 되더라."

다섯살 때 처음 바이올린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는 바이올리니스트가 오케스트라의 스타로 보였기 때문이다. "독주도 있고, 악장으로서 먼저 연주도 하고. 그런 부분이 정말 멋있어 보였다"고 웃었다. 지금은 "내 다양한 표현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됐다"며 들고 있던 바이올린을 뿌듯하게 쳐다봤다.

9, 10일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팬들을 만났다. 지난 2013년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슈퍼소닉페스티벌에 이어 두 번째 내한이고 단독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객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공연 내내 흥분됐다"고 즐거워했다. "유럽의 관객들이 스스로 잘 노는 스타일이라면 한국 관객들은 연주에 대한 반응이 실시간으로 느껴져 좋다. 어느 관객은 내내 나를 보면서 웃음 짓더라. 유튜브에서 춤을 추면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니 신기했나 보다."

하지만 독특한 퍼포먼스가 장애가 되기도 했다. 2010년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 4강까지 올랐으나 '당신과 함께할 멤버들을 찾아라'는 혹평과 함께 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 당시에는 상처였다. 다시 무대에 올라가고 싶지 않았을 정도였으니. 하지만 돌이켜보면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덧붙였다.

스털링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유튜브 영상이다. 롤플레잉 게임 '젤다의 전설'의 주인공인 링크의 복장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한 '젤다의 전설 메들리'와 아카펠라 가수 피터 홀렌스와 한판 대결을 펼친 '스카이림' 영상에서 특히 스털링의 개성을 확인할 수 있다.

 "유튜브를 통해 팬들과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고 즐거워했다. '소녀시대' '빅뱅' '슈퍼주니어 M' 헨리의 팬인 그녀는 K팝 뮤직비디오도 좋아한다고 했다. 특히 스토리텔링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의 신곡 '브이팝'을 마치 K팝 뮤직비디오처럼 촬영해 보려고 구상 중이다. "한국의 아이돌 그룹처럼 보이고 싶다. 내가 여러명으로 K팝 그룹처럼 동시에 등장하는 것이다. 언뜻 평범해보이지만 알고 보면 모두 특별한 사람이었다는 그런 내용."(웃음)

이처럼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노력하는 뮤지션이 되는 것이 목표다. "하반기에 발매 예정인 앨범을 어떤 곡들로 채울 지 아직 모르지만, 스스로 발전했다고 느꼈으면 한다. 무엇보다 두려워하지 않고 내가 느낀 영감을 자유롭게 풀어내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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