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동안 국내 기업들은 주식이나 회사채 등 직접금융보다는 은행 등 금융회사 대출을 더 많이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3년까지 국내 기업들의 주식 및 회사채 등 직접금융을 통한 장기 자금조달 규모는 연평균 27조4000억원으로 대출금(34조5000억원)보다 7조원 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조달규모를 연도말 잔액기준으로 비교하면 국내의 간접금융 대비 직접금융 비중은 약 2배다. 이 비중이 약 10배인 미국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치다.
또 국내 대출금 대비 주식비중은 1.6배인 반면 미국은 8.6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금 대비 회사채 비중도 각각 0.3배, 1.9배로 큰 차이를 보인다.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은 대기업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 중 대기업의 비중은 지난해 기준 80%를 웃돌고 있고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도 대기업이 99%를 차지하고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채권보증 전문회사 설립 등을 통해 중소기업이 보다 용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며 "미국의 경우 2009년부터는 대출금보다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더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