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그룹과 금호산업 채권단이 호반건설의 금호산업 지분 인수 배경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워크아웃 졸업을 앞둔 금호산업의 지분 1%를 추가 인수했다.
이에 따라 호반건설의 금호산업 지분은 6.16%로 늘어났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지분을 사들인 것은 단순히 투자목적으로 진행한 것"이라며 "추가적인 지분 인수 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한 바 없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200억원을 들여 금호산업 산업 지분을 인수한 후 약 60%의 평가 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의 주가는 호반건설의 지분 인수 및 워크아웃 졸업 기대 등에 힘입어 13일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은 금호산업 경영권 확보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따라서 호반건설의 금호산업 지분 인수는 박 회장의 금호산업 경영권 확보 계획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산업 지분 57.6% 중 50%+1주에 대해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10% 지분을 가진 박 회장이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최소 40%+1주를 확보해야 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크게 상승할 경우 박 회장의 경영권 확보에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며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채권단 지분 중 40%+1주를 확보해야 하는데 상당한 자금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채권단이 추진하는 공개매각에 앞서 호반건설이 지분을 매도할 경우 주가가 크게 하락할 수 있다"며 "채권단도 금호산업도 모두 호반건설의 행보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