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피델리티 "내년 韓증시 상승…환율걱정 지나쳐"

국제적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는 4일 "내년 한국 주식시장은 아시아 지역 내의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하며 견조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피델리티는 이날 '2004년 시장전망'을 내놓고 "내년 한국 기업이익의 예상 이익성장률은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피델리티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전체는 약 12.2%의 이익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은 이보다 약 2배 가량 높은 수준의 이익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며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측면에서도 중국시장 다음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일부 세계적 기업을 제외하고는 경기 회복의 수혜가 경제 전체로 폭넓게 확산되지 않았고, 건설, 조선, 화학, 철강 등 산업·소재 업종의 기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줄었다"며 "이런 현상은 내년에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피델리티는 최근 환율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있는 것과 관련, "원화가 미국 달러당 1060원 이하로 내려오며 강세를 보이는 등 한국발 수출에 다소 걱정은 있지만 최근 10년간 환율과 수출, 기업이익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이런 걱정은 지나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2004년 이후 2007년까지 원화가 900선까지 강세를 보일 당시에도 한국 수출기업의 영업이익은 실제 거의 변하지 않았다"며 "2009년에서 2011년 중반까지 원화가 1500원에서 1100원까지 강세를 보일 때에는 한국 수출기업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급격히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피델리티는 자산 운용 전략과 관련, "현재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언급되면서 전세계 채권 금리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는 안정적 이익과 배당을 창출할 수 있는 우량기업 주식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피델리티는 "정보기술(IT), 산업재, 소재 업종에 대한 비중을 늘리고 금융, 통신, 에너지 등의 업종은 줄여가고 있다"며 "조선, 화학, 철강, 플랜트 등 산업재·소재 업종에서도 이익 개선의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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