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는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28)가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들의 등판 간격을 늘려야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호치'와 '산케이 스포츠', '스포츠 닛폰'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서 열린 올스타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주장을 펼쳤다.
다르빗슈는 최근 뉴욕 양키스의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6)를 비롯해 어깨나 팔꿈치 부상을 당하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투수들의 등판 간격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르빗슈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는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는 너무 짧다"고 지적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선발투수들이 4일 휴식 후 5일째에 등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 번 등판할 때 100개 정도의 공을 던진다.
이에 대해 다르빗슈는 "120~140개의 공을 던져도 6일이 있으면 인대의 염증은 깨끗하게 사라진다"며 중요한 것은 휴식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를 보호하고 싶다면 선발투수에게 적어도 5일 휴식을 줘야한다"고 말했다.
다르빗슈는 "인대를 다친 다나카와 마쓰자카 등이 일본에서 부상당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계약을 할 때 메디컬 테스트를 하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최근 도핑테스트가 엄격해진 것도 투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다르빗슈의 주장이다.
다르빗슈는 "10년 전, 20년 전과 비교하면 금지약물의 범위가 확대됐다. 감기약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시대"라며 "소염제를 간단하게 복용할 수 있던 시대와 같은 잣대로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훈련 방법도 부상이 늘어나는 원인이라면서 "최근 투수들이 구속을 끌어올리는데 치중해 하반신과 허리 강화에 신경을 쓴다. 어깨와 팔꿈치 강화에는 신경을 쓰지 않기에 팔에 부담이 늘어날 뿐"이라고 꼬집었다.
다나카가 주무기인 스플리터 탓에 팔꿈치 통증을 안게 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다르빗슈는 "포크볼은 팔꿈치에 부담이 오지만, 스플리터는 투심과 크게 다르지 않아 부담이 적다"고 분석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공인구가 일본프로야구 공인구인 통일구와 비교해 더 무겁고, 잘 미끄러지는 것도 일본인 투수들이 부상을 당하는데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봤다.
다르빗슈는 "한 해에 수십 명의 선수가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을 받는 상황에서 야구계 전체가 위기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재차 경각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