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한국인,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

시장 변동성 증가와 금리 인상으로 안전 자산 미국 국채 투자 관심 높아져
미래에셋증권, 고객들의 미국 국채 투자 동향 자체 분석 조사 결과 발표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국내 시장 변동성 증가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안전 자산 선호 현상에 힘입어 미국 국채에 투자흔 한국인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고객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고객들의 미국 국채 투자 동향을 자체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미국 국채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고액자산가들이 몰려있는 서울 강남권 WM(지점)에서 수요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3월 14일 기준 미국의 기준금리는 4.5~4.75% 수준으로 2년 미만의 단기 국채 금리는 4%를 상회하고 있으며, 미국 국채는 높은 금리 이외에 만기나 이자 지급 주기에 맞춰 달러를 운용할 수 있고 중도 매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해외 유학 자금을 관리하거나, 투자 자산의 유동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에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투자자 나이대를 살펴보면 안정적 노후자금과 자녀들 학자금(유학자금) 운용이 주요 목적으로 추정되는 60대 이상의 비율이 2022년 27%에서 2023년 41%로 크게 증가했다.

 

또, 투자금 증감의 판단 기준이 되는 1인당 투자 금액은 30대가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으며, 400만원 대에서 2,500만원 대로 약 6배 이상 증가해, 미국 국채가 젊은 투자자에게도 재테크의 수단이 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채 투자 증가는, 진입 장벽이 높아 일반투자자는 접하기 어려웠던 미국 국채와 같은 상품들이 최근 증권사 모바일 앱을 통해 정보를 직접 접하고, 쉽게 매수할 수 있게 된 환경이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미래에셋증권 모바일앱(M-STOCK)에서는 올해 만기 도래 상품부터 최장 2040년 만기 상품까지 9종목의 미국 국채를 즉시 매수할 수 있다.

 

이런 환경적 변화로 인해, 온라인으로 미국 국채에 직접 투자하는 투자자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미래에셋증권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거래한 미국 국채 금액 비중은 2022년 46% 수준이었으나, 미국 국채에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한 최근 3월 에는 72%까지 상승했고, 고객 수 기준으로는 83%에 달했다.

 

손쉬운 해외채권 투자가 가능해짐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한미 금리차가 확대되는 등 여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은 현재의 경제 환경에서는 안정적인 달러 표시 미국 국채를 활용한 글로벌 분산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

 

달러 자산은 원달러 환율 상승기에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믿음직한 수단이기에, 글로벌 자산 중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미국 국채 편입은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길어진다면 한국 보다 금리가 높은 미국 국채는 고금리 안전자산을 원하는 투자자에게도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달러 투자는 외화 예금이 거의 유일한 투자 수단이었던 것에 반해, 이제는 다양한 만기를 보유한 미국 국채를 통해 투자와 자금 관리가 쉬워지면서 자산관리 차원의 적극적 활용이 투자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불안심리와 한국보다 높아진 금리수준 등으로 미국 국채에 대한 관심과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미국 SVB 은행 파산 등의 금융시장 불안 요소들도 유동성과 안정성이 높은 국채에 대한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같은 수익률을 가진 채권이더라도 표면금리가 낮은 채권일수록, 세후 실현 수익률을 높일 수 있어 더 매력적”이라 언급했다.

 

특히 “유학 및 해외 여행 자금 마련, 장래 환율변동의 불안에서 벗어나려는 고객이나, 은행의 외화예금 외 새로운 달러 투자 수단을 찾고 있는 고객 등 다양한 투자 목적의 고객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달러 수요가 큰 고객일수록 미국 국채 등 외화 자산을 보유해, 환율 변동에 대비하여 달러 기준 구매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필요가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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