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내년 국내 건설수주 올해 대비 10.8%감소 예상...실수요에 기반한 사업전개 권고

국내건설수주는 10.8% 감소한 201조원 규모로 하락국면 진입 전망
해외건설수주는 10% 증가한 363억 달러 전망
철저히 실수요에 기반한 사업전개로 수주의 질적 내용에 집중할 필요
최악의 시나리오 가정해 대비해야 할 상황....선제적·적극적 대응 필요

 

[파이낸셜데일리 정경춘기자] 올 연말까지 국내 건설수주는 225조원을 기록하며 최근 수년간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23년 국내 건설수주는 201조원으로 큰 폭의 하락세로 전환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건설경영협회는 27일 오후 2시 서울역 연세재단세브란스빌딩 중회의실에서 “2023년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를 개최 하였다. 

 

주제발표를 맡은 블리츠자산운용 박형렬 부사장은 "주택·부동산 경기 활황에 힙입어 장기간 성장세를 지속해왔던 국내 건설수주액이 올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이지만, 2023년에는 올해보다 10.8% 감소한 201조원으로 큰 폭의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내년 국내 건설수주는 민간부문의 경우 지속되는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부담이 증가하고 있고, 최근 레고랜드 채무불이행으로 촉발된 부동산 PF 우발채무 위험까지 더해져 건설수주환경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였다. 

 

공공부문 역시 SOC 예산이 전년대비 10% 이상 줄어들면서 5년 만에 감축기조로 돌아선데다 정부의 재정 건전성 강조로 수주물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민자사업의 경우에도 금리인상에 따른 사업성 악화와 재정건전성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요건 대폭 강화방침으로 사업추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에 따라 박 부사장은 "2023년은 수주의 양적 확대보다는 실제 착공 가능한 프로젝트인지 등 수주의 질적 내용에 집중"해야 한다며 "특히 민간 주택·부동산 사업의 경우 투자수요와 실수요를 구분해 철저히 실수요에 기반한 사업전개가 필요"하다고 조언하였다. 

 

아울러 단기유동성 문제와 부동산 PF 리스크 등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적 대응능력을 높일 것을 조언하였다.

 

한편,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전년대비 7.8% 증가한 330억 달러, 2023년에는 10.0% 증가한 363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과거와 같은 뚜렷한 성장세는 아니지만 우리 건설사들이 기존의 석유화학 일변도에서 집중하는 지역과 공종을 다변화하고 있고, 잘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하였다. 

 

특히 최근 글로벌 건설시장은 고유가 지속에 따라 중동 산유국들이 투자확대로 발주부문도 건축·인프라 분야까지 확장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가스와 대형 석유화학 프로젝트, Energy Transition 관련 프로젝트(그린수소, 태양광, 원전 등) 까지 발주가 이뤄지고 있어 향후 발주시장의 양적 변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날 ‘2023년 건설산업 이슈와 대응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맡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손태홍 연구위원은 IMF의 세계경제 전망을 인용해 내년도 건설시장에 대해 “아직 최악은 오지 않았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대비해야 할 상황”이라고 평가하였다.

 

지금처럼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수동적인 회피 전략보다는 정확한 현상 진단을 통해 위기 대응 능력 및 조직 탄력성을 확보해 환경변화에 대한 선제적,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구체적 대응 방향으로는 ▲영업 비용 절감 ▲경기침체 시장환경 반영한 가격 전략 ▲비용구조 개선 및 운영 체계 개선 ▲조달 공급망 운영 고도화 ▲재무 구조 개선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주택 공급 정책 등 시장 기회요인 포착 ▲해외건설시장 발주 확대 대응 전략 수립 및 운영 등을 제시하였다.

 

손 연구위원은 내년도 건설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주요 이슈로 “경기침체, 건설정책, 금리인상, 국제유가, 자재가격, 해외건설” 등 6가지를 제시하였다.

 

세계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현실화 하고 있는 가운데, 금리인상은 성장률, 물가, 가계부채, 주택가격 하락, 투자위축, 원화가치 상승 등 경제전반의 활동 위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였다. 

 

아울러 국제유가 상승과 건설자재 가격 급등은 건설공사비 실행률 증가로 이어져 건설산업의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상당기간 배럴당 80달러대를 지속하고 있는 국제유가에 따른 중동국가들의 발주 여력 확대가 해외건설수주에 긍정적이지만 국제유가의 가격 지속성이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건설정책 부문에서는 2006년 제도 도입 이후 시장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집값 상승으로 인한 부담금 급증, 주택공급의 불확실성 및 사업지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도의 현실화”, 그리고 수요 억제보다는 공급촉진, 공공주도가 아닌 민간주도, 공급의 양보다는 품질과 입지 중심이라는 신정부 주택공급 정책의 명확한 방향성을 보여준 “국민 주거안정 실현 방안”(8/16)의 세부적 실행내용이 국내 건설산업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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