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FD진단] 증권사, 거래수수료 18조원이나 챙기고도 시스템개선은 뒷전?

2017~2021년 5년간 국내 증권사 수수료 17.89조...같은 기간 HTS‧MTS 장애 건수 16.8배 늘어

 

[파이낸셜데일리 박목식 기자] 국내 증권사에서 지난 5년간 약 18조원의 거래 수수료를 벌어들이는 사이 이 기간에 전산 장애는 16배나 급증했는데도 시스템 개선은 나몰라라 해 소비자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국내 35개 증권사의 증권 거래 수수료는 17조8998억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 2조5833억원에서 지난해 5조2542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증권사 1곳당 연간 평균 수수료는 2017년 738억원에서 2018년 863억원, 2020년 1387억원, 2021년 1501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 중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국내 5개 증권사의 지난 5년간 거래 수수료가 8조9360억원으로 전체 수수료의 50% 가량을 차지했다.

 

업체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의 거래 수수료가 2조216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삼성증권(2조393억원), NH투자증권(2조364억원) 순이었다.

 

반면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장애 건수는 같은 기간 1136건으로 확인됐다. 2017년 50건 수준이었으나 2021년 840건으로 16.8배나 늘었다.

 

증권사들은 전산 장애로 인한 고객 불편 해소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까.

 

이들 증권사는 지난 5년간 전체 거래 수수료 중 인건비를 포함한 전산 운영비에 4조8992억원(수수료의 27%)를 투입했고, 이 중 5대 증권사의 평균 전산 운영비 비율은 23%에 그쳤다.

 

이 마저도 전산 운영비를 구성하는 내역 중 4~50%가 인건비로 책정돼 실제 전산장비와 설비 등에 투자된 금액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지난 5년 동안 매년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매년 수조원의 천문학적인 수수료 수입을 거두면서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 개선과 첨단 장비 투자엔 인색하다”면서 “단기간 수익에 눈 멀어 고객을 위한 투자를 게일리하면 언젠간 국내 고객을 외국계 증권사에 뺏길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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