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감원, ‘600억 횡령’ 우리은행 수시검사 또 연장…사실상 정기검사?

총 세번 연장 한달 이상 진행 중...내부 통제 시스템 문제 파악하고 경위 확인 중일듯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 직원의 600억원대 횡령 사건과 관련 검사 기간을 내달까지 연장한다. 벌써 세 번째로 연장으로 수시 검사를 한 달 이상 진행하고 있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당초 오는 27일까지 연장한 우리은행 대상 수시검사 기간을 내달 10일까지 2주더 연장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앞서 사고 발생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일주일 예정으로 검사에 착수해 지금까지 두 차례 연장했고, 이번까지 총 세 번 검사 연장을 결정했다.

 

금감원 내에선 우리은행 대상 수시검사가 한 달 이상 진행되고 있는 것을 두고, 사실상 정기검사(옛 종합검사) 격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검사 인력도 IT 관련 인력을 포함해 총 9명 투입된 상태다. 통상 은행 수시검사는 4~5명이 나가며, 길어야 2~3주 진행한다.

 

금융권에선 금감원이 이처럼 우리은행에 대한 수시 검사 기간을 여러 차례 연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은행의 ‘내부 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정황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경위 확인에 들어가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회삿돈 614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우리은행 직원과 공범인 동생은 지난 27일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해당 직원은 2012년부터 6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614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이 돈은 우리은행이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에 참여한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에 돌려줘야 했던 계약보증금이다.

 

해당 직원은 2012년과 2015년 부동산 신탁회사에 맡기겠다며 돈을 인출했고, 2018년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산하 회사에 돈을 보내는 것처럼 문서를 위조한 뒤 빼돌린 것으로 우리은행은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 금감원의 이번 수시 검사에서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천 공장에 대한 매각 계약금 약 70억원 중 50억원 가량을 추가로 횡령한 정황까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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