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 호황에도 패스트푸드 업계 '고전'

9월 패스트푸드 방문자수 전년比 2.6% 감소
매출 악화에 패스트푸드 체인 파산보호도 잇따라
"고소득층에 경기 호황 혜택 쏠려…저소득층 소비 감소"

[파이낸셜데일리=서현정 기자] 미국의 경기 호황에도 패스트푸드점을 찾고 있는 소비자들은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에서 건강한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패스트푸드점의 주 고객인 저소득층이 경기 호황의 혜택에서 소외돼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외식산업 정보 제공업체 밀러펄스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9월 미국 패스트푸드점을 방문한 소비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2.6%나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패스트푸드 업체의 폐업 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주 피자 레스토랑 파파지노와 디앤절로 샌드위치의 지주회사는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95개의 레스토랑을 폐쇄했다. 타코 체인점 부에노도 지난주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햄버거 체인 웬디스의 토드 페네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북미 지역 매출이 0.2% 감소했다고 밝혔다.


페네고 CEO는 미국의 경제 호황에도 불구하고 패스트푸드점의 고객 중 약 40%를 차지하는 연소득 4만5000 달러 미만의 계층이 소비를 늘리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는 낮은 실업률과 높은 소비심리를 보고 있지만 소득 증가세는 고소득 가정에 쏠리고 있다"며 "저소득층 가정의 관점에서 보면 (물가 상승으로) 임대료와 건강관리 비용이 늘기 시작하는데, 이는 그들의 소비를 막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많은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판매 촉진을 위한 할인 행사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버거킹은 최근 치킨 너겟 10개를 1달러에 판매한다는 광고를 시작했다. 맥도날드는 6달러 짜리 식사를 도입했고, 애플비스는 1달러 짜리 칵테일을 판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으로 유입되는 이민 감소가 패스트푸드 업계 실적 악화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웨드부시 증권의 닉 세티안 주식 애널리스트는 이민 감소로 인해 저소득층 고객이 줄었고 건설 경기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미국의 주택 건설은 전월 대비 5.3%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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