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역대 최장 연휴에 자영업자들은 한숨만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올해 추석 명절은 역대 최장 기간인 10일 동안이나 쉬게 되면서 상인과 자영업자들이 되레 울상을 짓고 있다. 직장인들과 달리 상인과 자영업자들은 그만큼 영업 일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10월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내수 진작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한편으로 개인 사업자들에게는 연휴가 달갑지만은 않은 모양새다.


서울 중부시장에서 굴비를 파는 수산물 가게를 운영하는 손향미(여·55)씨는 "어제부터 벌써 손님이 뚝 끊겼다"며 "추석 전 기간에도 매출이 많이 떨어져 작년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근처 건어물 가게에서 직원으로 일하는 고모(66)씨도 "아무래도 쉬니까 소비가 줄어들고 시장에는 지장이 많다"고 토로했다.


김정안 서울중부시장·신중부시장상인연합회 회장은 "추석 당일 이후가 더 문제일 것"이라며 "그저께부터 택배가 끊어졌는데 이러면 선물세트 같은 것들이 안 나간다"고 말해 긴 연휴기간 탓에 발생하는 상인들의 어려움을 전했다.


이어 "도매업 하면서 직원들 두세 사람 데리고 하는 곳은 더 문제"라며 "놀아도 월급은 월급대로 나가야 할테니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긴 연휴로 인한 매출 하락 문제는 시장 상인들뿐만 아니라 타 업종 자영업자들에게도 고민이다.


서울 상도동에서 필라테스 학원을 운영하는 문보라(35·여)씨는 "추석이 다가오니까 그 전 주부터 등록하는 회원이 한 명도 없었다"면서 "사실상 우리 같은 사람들은 열흘 이상 쉬게 되는 셈"이라고 털어놨다.


서울 사당동에서 네일샵을 운영하는 김모(34·여)씨는 "전달에 비해 매출이 4분의 1도 안 될 수준"이라며 "그래도 혹시 손님이 있어서 만원이라도 벌 수 있을까 해 3일만 쉰다"고 전했다.


2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10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10월 경기전망 지수는 81.7%에 그쳐 9월 91.7%와 비교해 10%포인트나 떨어졌다.


중기 경기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높을수록 경기 상승을, 낮을수록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중기의 경기 전망치 하락은 수출보다 내수 쪽이 더 심했다. 대표적 내수 업종인 도·소매업은 10월 지수가 전달 92.8%에 비해 무려 16.9%포인트나 떨어졌다. 카센터·세탁소와 같은 개인 수리업종도 14.7%포인트나 하락했다.


이근재 외식업중앙회 서울시협의회장은 "다들 외국들 나간다는데, 임시공휴일이 지정돼 영향이 크다"며 "자영업 하는 사람들은 10월에는 임대료나 인건비를 13~14일 정도만 일하고 줘야 할 판"이라며 어려움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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