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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韓 최초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10년만의 쾌거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준 홍상수 감독님께 감사하다. 이 영화가 누군가에는 깊은 울림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이 기쁨은 홍상수 감독님 덕분이다. 존경하고 사랑한다"

배우 김민희(34)가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칸, 베니스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김민희가 처음이다.

불륜설을 딛고 여배우로서 최고의 상을 수상한 김민희는 "우리 영화가 예술적인 가치를 인정받은 것 같다. 그것 만으로도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3대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배우의 여우주연상 수상은 10년만이다. 또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칸·베네치아·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배우가 이 상을 받은 건 이번이 네 번째다.

강수연(51)이 1987년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게 최초다. 이후 강수연에게는 '월드 스타'라는 닉네임이 따라다녔다.

두 번째 주인공은 문소리(43)다. 그는 2002년 제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오아시스'로 신인배우상을 받았다. 뇌성마비에 걸린 여성을 연기한 그에게 당시 해외 언론은 "매우 충격적인 연기"라며 찬사를 보냈다.

그 다음은 전도연(44)이다. 2007년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에게는 '칸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특히 3대 영화제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칸에서 이 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영화와 영화인의 3대 영화제 수상은 1961년부터 시작됐다. 그해 강대진 감독의 '마부'가 베를린에서 특별은곰상을 받은 게 처음이다. 두 번째 수상이 바로 강수연의 여우주연상이다.

2002년은 한국영화가 칸과 베네치아에서 모두 상을 받은 해이기도 하다.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칸에서 감독상을,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감독상과 신인배우상(문소리)을 차지했다.

2004년은 한국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를 휩쓴 해로 기억된다. 김기덕 감독의 '사마리아'가 베를린에서 감독상을 받고, 김 감독의 또 다른 작품 '빈집'이 베네치아에서 다시 한번 감독상을 받은 데 이어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로 칸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온 2002~2006년은 한국영화 최고 전성기로 평가받는 시기이기도 하다.

한국영화의 세계 3대 영화제 공략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2009년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칸에서 심사위원사을 받았고, 다음해 이창동 감독의 '시'는 칸에서 각본상을 차지했다.

2012년에는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로 베네치아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아내기도 했다. 지난해 칸에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최고 영화 미술을 보여준 작품에게 주는 벌칸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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