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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 스트립,수상식에서 또 트럼프 맹비난…"맞서 일어나 행동하자"

영화배우 메릴 스트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약자를 괴롭히는 '깡패(bully)'에 비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스트립은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휴먼 라이츠 캠페인'이 수여하는 '전국 평등 동맹상'을 수상한 후 수상소감에서 "나는 내 세대에서 가장 과대평가되고,과대하게 상을 받고, 고평가된, 축구를 좋아하는 배우"라고 소개해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스트립이 지난 1월 8일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평생 공로상 '세실 B. 드밀 상’을 받은 후 수상소감에서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을 비판한 이후, 트럼프가 트위터로 스트립을 '가장 과대평가된 배우'로 공격한 것을 비꼰 것.

스트립은 연설에서 뉴저지 초등학교 재학 시절 음악선생님의 인솔 하에 동급생들과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은 찾아 자유의 진정한 의미를 배웠던 날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며, 그 선생님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무식과 억압, 그리고 우리 자신이 누구 인지를 숨기는 나쁜 시절로 되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왜냐면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위해 죽은 사람들, 동성애자 권리보호 운동의 선각자들, 모든 민권운동의 맨 앞 줄에 섰던 사람들에게 빚을 지고 있으며 그들을 실망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트립은 또 "우리가 이 불안정한 순간을 살아내고, 그(트럼프)의 파국적 보복 본능이 우리를 핵겨울(핵전쟁으로 지구에 대규모 환경변화가 발생하여 인위적으로 빙하기가 발생하는 현상)로 인도하지 않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우리의 현재 지도자에게 많은 감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트럼프)는 자유라는 것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 것인지를 우리에게 일깨워줬다. 정부의 권력 균형에 잠재적 허점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백악관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의 대다수 전임자들이 지닌 선의와 이타주의에 우리가 얼마나 의존해왔는지에 대해서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스트립은 또 "(트럼프가) 트위터를 통해 채찍을 휘두르며 벌을 주고,모욕을 가하며, 언론을 불법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갈색셔츠를 입은 군인들이 당신의 이마에 과녁 표시판을 붙이고 모든 공격을 해대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당신은 자리에서 일어나 행동하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사항이 없다"고 촉구했다.

 '갈색셔츠'란 갈색 군복을 입었던 나치 군인들을 가르키는 표현이다. 미국 언론들은 스트립이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이슬람권 국민들의 미국 입국을 막고, 종교적 인종적 성적 차별을 저지르는 트럼프와 그의 동조세력을 '갈색 셔츠를 입은 나치군인'에 비유하며 비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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