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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한번 붙어보자'…새해 드라마 전쟁

SBS '낭만 닥터 김사부'가 월·화요일을, 같은 방송사 '푸른 바다의 전설'은 수·목요일을, tvN 도깨비'는 금·토요일 밤을 책임지고 있다. 이들 드라마가 2~3주 사이 종영을 앞둔 가운데, 각 방송사는 새해 드라마 주도권을 쥐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들을 잇달아 내놓는다.

이영애와 고소영이 출격을 준비 중이고, 최근 실패가 없었던 지성이 사회 비판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복귀한다. 윤균상·김지석이 생애 첫 지상파 드라마 주연을 맡아 한 계단 도약을 노리고, 이제훈과 신민아가 환상적인 로맨스를 풀어낼 준비를 마쳤다.

각 방송사가 올해 처음으로 내놓는 드라마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영애!…'사임당 빛의 일기'

2005년 '친절한 금자씨' 이후 한 작품도 하지 않았으니까 12년 만이다. 드라마로 따지면, '대장금'(2003~2004) 이후 출연한 작품이 없으니까 13년 만이다. 그러니까 '사임당 빛의 일기'는 결국 '이영애(46) 드라마'다.

제목 그대로, 신사임당(1504~1551)의 삶을 다룬다. 한국 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 이탈리아에서 우연히 사임당의 일기를 발견하고, 그의 비밀에 다가간다. 이영애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서지윤과 사임당을 연기한다. 이영애와 함께 송승헌·오윤아·김해숙·윤다훈 등이 출연한다.

올해 초 화제성 면에서 '사임당 빛의 일기'를 넘어설 수 있는 작품은 없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불안 요소도 있다. 그녀는 10년 넘게 연기를 하지 않았다. 시청자의 입맛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어서 이영애의 연기력이 실망스러울 경우 뜻밖에 시청률 면에서 고전할 수도 있다.

 '백년의 신부'(2014)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2011) 등을 연출한 윤상호 PD가 만들고, '인생이여 고마워요' 등을 쓴 박은령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100% 사전 제작 드라마로 SBS TV '푸른 바다의 전설' 후속으로 방송된다. 26일 방송 예정.

◇고소영도 온다…'완벽한 아내'

고소영(45)도 돌아온다. 흥미로운 건 이영애가 '대장금'으로 형성한 이미지 그대로 복귀한다면, 고소영은 자신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인 평범한 주부 역할을 맡는다는 점이다. 그가 드라마에 출연하는 건 2007년 '푸른 물고기' 이후 10년 만이다.
'완벽한 아내'는 자신보다 가족을 위해 악착같이 버티며 살아온 '심재복'(고소영)에게 남편의 외도와 함께 미스터리한 일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자신이 누구인지 잊고 살아가던 한 여자가 인생 최악의 순간에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과정을 코믹하게 담는다. 지난해 중요 키워드 중 하나인 페미니즘과 맞물려 이 드라마가 여성에 대한 어떤 시각을 보여줄지도 관심거리다.

물론 고소영도 이영애와 같은 부담감을 안고 있다. 10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하지 않은 그가 어떤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점이다.

 '부탁해요, 엄마'(2015) '브레인'(2011) '공부의 신'(2010) 등을 쓴 윤경아 작가가 극본을 맡고, '골든 크로스'(2014) '메리는 외박 중'(2010) 등을 만든 홍석구 PD가 연출한다. '화랑' 후속으로 오는 2월 중 방송 예정이다.

◇권선징악 복수극, 통할까…'피고인'

잘나가던 검사가 딸과 아내를 살해한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다. 한순간에 모든 걸 잃은 이 남자는 몇 개월간의 기억 또한 함께 잃었다. 검사 '박정우'는 누명을 벗고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전형적인 복수극 형태에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도 함께 담는다. 거대 권력의 음모를 다루고, 이 음모에 대항해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인물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우울한 현실'에 지친 시청자에게 통쾌함을 선사할 가능성도 크다.

지성이 주인공 '박정우'를 연기하고, 엄기준·유리·오창석·엄현경·장광·예수정·윤용현·우현·오대환·김민석·조재윤 등 탄탄한 조연 배우들이 가세했다. '사랑해'(2008) '시티헌터'(2011) 등을 쓴 최수진 작가가 극본을 맡고, 연출은 '하이드 지킬, 나'(2015) '잘 키운 딸 하나'(2013) 등을 만든 조영광 PD가 한다.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낭만 닥터 김 사부'의 후속작이다. SBS가 월화 미니시리즈에서 연타석 홈런을 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다. 23일 방송 예정.

◇새로운 홍길동 탄생?…'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김지석·이하늬·윤균상은 유망 배우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지상파 방송사 미니시리즈 주인공을 해보지 않았다는 단점이 있다.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평이다. 안내상·김상중·김정태 등 뛰어난 조연 배우들이 극의 중심을 잡아줄 예정이다.

조금은 무모해 보이는 MBC의 도전은 연출을 맡은 김진만 PD와 극본을 쓴 황진영 작가가 있기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김 PD는 '킬미, 힐미'(2015) '골든 타임'(2012) '최고의 사랑'(2011) 등을 연출한 베테랑이다. 황 작가는 '제왕의 딸, 수백향'(2013)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을 인정받았다. 다소 뻔해 보이는 '홍길동 이야기'도 이들이 만들면 다를 수도 있다고 기대하게 한다.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은 허균 소설 속 홍길동이 아닌 연산군 시대에 실존했던 역사적 인물 홍길동의 삶을 재조명하는 드라마다. 폭력시대를 살아낸 인간 홍길동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그린다. 윤균상이 '홍길동'을, 김지석이 '연산군'을 연기한다. '불야성' 후속작으로 30일 첫 방송 된다.

◇이제훈·신민아, 판타지로맨틱코미디…'내일 그대와'

 '내일 그대와'는 이제훈과 신민아가 주연을 맡은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외모·재력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한 시간여행자 '유소준'(이제훈)이 평범한 사진작가인 '송마린'(신민아)을 만나 결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푸른 바다의 전설' '도깨비' 등이 보여주고 있는, 현재 한국 드라마 최신 트렌드인 판타지 요소를 가미한 로맨스물이다. 지하철을 통해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남자와 남자의 정체를 알게 된 여자가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경쾌하게 펼처질 예정이다.

이제훈과 신민아의 연기 호흡이 기대를 모으고, 김예원·채동현·박주현·오광록·조한철 등이 가세했다. '천국의 눈물'(2014) '고교처세왕'(2014) 등의 유제원 PD가 연출을, '태양은 가득히'(2014)를 쓴 허성혜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다음 달 3일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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