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1일 이날 시행될 1조5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직접매입)과 관련, 지표물 매입 규모를 과거 평균보다 약 4000억원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국고채 단순매입 세부 실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입찰을 지표물과 비지표물로 구분해 실시하되, 지표물 3개 종목(16-2, 16-3, 16-4)을 1조2000억원 매입하겠다"고 말했다.
채권 지표물은 최근에 발행된 채권으로, 비지표물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과거 한은은 시장안정화를 위한 직매입을 6차례 실시했는데, 지표물의 평균 매입 규모는 8000억원이었다. 최대 매입 규모는 1조원 수준이다.
앞서 18일 한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시정안정화 조치 차원에서 국고채를 직매입하기로 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이 강해지면서 채권금리가 급등하는 등 투자심리가 악화했기 때문이다.
한은이 대규모로 국고채를 매입하면 국채값이 상승, 채권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금리는 내려갈 수 있다.
비지표물 3개 종목(13-8, 14-5, 15-1)은 3000억원 규모로 매입한다.
한은은 앞서 발표한 계획대로 이날 오후 2시부터 10분간 국고채 1조5000억원을 직매입할 방침이다.
매입대상은 국고채권(20년) 03750-3312 (13-8, 만기일 2033.12.10.), 국고채권(10년) 01875-2606 (16-3, 만기일 2026.6.10.), 국고채권(10년) 03000-2409 (14-5, 만기일 2024.9.10.), 국고채권(5년) 01375-2109 (16-4, 만기일 2021.9.10.), 국고채권(5년) 02000-2003 (15-1, 만기일 2020.3.10.), 국고채권(3년) 01500-1906 (16-2, 만기일 2019.6.10.) 등이다.
한승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운영팀장은 "시장안정조치인 만큼 안정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서 지표물 매입 규모를 확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