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朴대통령 "한·쿠, 단순 수급에서 호혜 협력으로 발전해야"

쿠웨이트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그동안 양국간 협력관계는 원유 교역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지만 이제는 단순한 수급관계에서 호혜적인 협력관계로 한 걸음 더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쿠웨이트 바얀궁에서 열린 '한·쿠웨이트 비즈니스포럼'에서 "저는 지금 양국 경제가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기간 동안 양국 석유공사는 석유의 탐사·개발·생산 분야에서 공동 기술개발과 전문인력 교류를 추진하고 셰일가스 등 비(非)전통 에너지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자원개발 신기술 연구와 신에너지원 발굴을 위해 적극 협력해서 글로벌 자원시장의 혁신을 함께 주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한국은 최근 스마트그리드와 에너지효율 기술, 신재생에너지와 전력저장장치 보급을 통해 전력 소비를 절감하고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춰가고 있다"며 "이러한 한국의 경험과 기술이 쿠웨이트의 전력난 극복에 큰 힘을 보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걸프만의 무역·금융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쿠웨이트의 '비전 2035'와 우리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나란히 언급하면서 "이제 이러한 양국의 경제혁신 방향에 맞추어 경제협력도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은 도시철도·신도시·항만 등을 확충하기 위한 쿠웨이트의 노력에 적극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1975년 MMA 정유소 현대화사업을 시작으로 지난 40년간 수백 건의 쿠웨이트 인프라 사업에 참여해 왔고 산업화를 이룩하는 과정에서 지하철, 수처리시설, 발전소 건설 등 고부가가치 인프라 사업의 경험과 역량도 축적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민간의 창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쿠웨이트의 '비전 2035'와 한국의 '창조경제'가 지향하는 것처럼 창의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려면 창조적 민간기업이 많이 탄생해서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아랍인에게 가장 좋은 물건은 새 것이고, 가장 좋은 친구는 오래된 친구다'라는 격언을 언급하면서 "오늘의 만남을 계기로 양국 경제인들이 신뢰할 수 있는 오랜 친구로 함께 성장해 나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날 비즈니스포럼에서 개최한 일대일 기업인 상담회에서는 현장 참여기업이 당초 예상보다 늘어났고 상담시간도 2시간이나 연장되는 등 쿠웨이트 측의 우리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일대일 상담회를 통해 총 12건, 1억3500만 달러 가량의 실질계약이 체결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쿠웨이트의 대형 쇼핑몰 내 키즈카페에 국내기업이 10만 달러 상당의 상품을 제공하는 계약이 체결됐다.

안종범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정부 차원의 각종 양해각서(MOU) 체결뿐만 아니라 한·쿠웨이트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민간기업 간의 협력도 문화콘텐츠 및 기술 집약형 협력 등으로 다변화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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