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동영 한양 대표 "옛 영광 회복하겠다"…주택부문 톱 5 선언

올해 1만1000세대 분양…전년비 197.8%↑

"한양은 여러 조직에서 노하우를 쌓아온 사람들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유럽 여러 나라들에서 건너가 미국이라는 대국을 일으켰듯, 의사소통을 잘하고 단합만 잘 되면 2~3년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동영(59) 한양 대표는 12일 "과거의 명예를 되찾겠다"며 '2017년 주택부문 톱 5 진입'을 선언했다.

올 초 사장으로 취임한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양은 이제 연간 매출 1조2000억원 수준의 회사로 성장했다"며 "신용도 상당히 좋은 회사가 되는 등 회사 체계가 많이 정리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하지만 "10년 새 시평액 순위가 130위에서 23위로 급속하게 성장하다보니 근속연수가 6년이 안 된 직원이 절반이 넘는다"며 "올해 직원들과 내부 혁신을 통해 의사소통과 단합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지난해까지 한양 건축주택본부 부사장을 맡아오다 올 초 내부 승진을 통해 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지난 30여 년간 건설 업계에 몸 담아온 베테랑. 배재고와 연세대 건축공학과 출신으로, 이후 국내 건설업계 5대 건설사 대림에 1979년 입사해 다양한 국내외 건설 현장에서 경력으로 쌓아왔다.

그러다 지난 2011년 한양으로 건너왔고, 3년여 만에 회사 경영 전반을 책임지는 사장에 취임하며 뿌리를 내렸다. 한 대표는 현재 한양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한양은 한 때 국내 도급순위로 다섯 손가락안에 들던 저력 있는 회사다. 1983년의 일. 현대건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힘을 키웠다. 특히 주택 시장에 쌓은 역량을 발휘, 1979년 한 해외 건설 전문지에서 선정하는 세계 건설사 순위 1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법원으로부터 1993년 법정관리, 2001년 파산선고 등 맞아 시련이 할퀴고 지나갔다. 과감한 해외 시장 개척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미수금이 쌓이면서 바닥까지 떨어졌다. 2004년에는 시공능력평가액(시평액) 순위 130위까지 밀렸다.

2004년 보성건설에 인수되면서 숨통을 틔었지만 경영난은 지속됐다. 하지만 2007년 보성건설의 시공부문을 흡수합병하며 재건의 기초를 다졌고, 지난해 시평액 순위 23위까지 치솟았다. 최정섭 경영혁신실장(전무)는 "올해 7월이 되면 시평액 순위 20위권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도 회복 중이다. 한양의 지난해 수주실적은 1조1710억원, 매출액 1조1324억원이다. 10년간 꿈꿔오던 부활의 날개를 이제 막 펼친 상태다.

한양은 올해 ▲수주목표 달성 ▲혁신성과 창출 ▲안정적 경영기반 구축 등 3가지 키워드를 경영방침으로 삼았다.

수주목표는 2조5000억원으로, 주택이 2조원으로 가장 많고 공공건축 2000억원, 복합개발 3000억원 등이다. 김명곤 주택사업부문장(전무)는 "다소 무리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수주목표를 공격적으로 설정했다"며 "특히 도시정비사업은 더욱 공격적으로 영업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분양계획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 1만1000세대로 작년 3694세대보다 3배 수준이다.

특히 한양이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지난 4년간 진행해온 발전·에너지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다. 여수 한양그린 발전소, 청라지구 국제금융단지, 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등을 중점 추진 사업으로 선정, 수주전에 돌입한 상황이다.

또 한 대표는 "업계 5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인지도 강화가 필요하다"며 마케팅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금융비용을 줄이기 위해 신용등급 개선(회사채 BBB+→A등급)과 공기(공사기간) 혁신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공기 20% 단축을 위해 지난해부터 노력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업계 최단 공기 달성을 목표로 삼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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