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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 뷰티와 함께한 5년을 위해… 앨범'TIME'발표

"차곡차곡 잘 쌓아온 거 같아요. 두 계단씩 올라간 적도 없고 한 계단씩 잘 밟아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죠. 지금은 아주 단단한 느낌입니다."(용준형)

이미 포화상태인 아이돌그룹 시장에 뿌리내리기는 쉽지 않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비슷한 무리 속에서 5년을 버틴다는 건 녹록한 일이 아니다.

"개인 활동보다는 그룹활동이 1순위에요. 2~3년 전, 아니 최근까지만 해도 멤버들의 개인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그룹보다 개인 활동이 주가 된 느낌이 들었어요. 그때 확실히 그룹으로서는 '폼'이 떨어지는 걸 느꼈어요. 우리 그룹은 더 할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죠. 보여드릴 것도 많고 아직 어리고 젊으니까요."(윤두준)

2009년 10월16일 데뷔한 아이돌그룹 '비스트'가 지난 5년을 돌아본다. 그룹 활동뿐 아니라 유닛 활동, 예능·드라마 출연 등으로 분주했던 날들이다.

"그룹의 아이덴티티(identity·정체성)가 확실하다면 어떤 개인 활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룹의 본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개인 활동으로 사랑을 받으면서 멤버 6명의 캐릭터가 확실해지면 그룹으로 뭉쳤을 때는 또 다른 시너지가 나오는 거 같아요."(장현승)

가요 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1위를 했던 날짜부터, 팬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콘서트 무대 등을 이야기 한 그룹의 막내 손동운(23)은 "앞으로도 좋은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5주년 되는 날 팬카페에 글을 썼는데 한 시간 정도 잡고 있었어요. 그 한 시간 동안 데뷔했을 때부터 오늘까지 생각을 많이 했죠. 처음 시작부터 상황이 좋지만은 않았거든요. 데뷔 후에도 어떻게 될지 몰랐던 상황이었는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게 가슴이 뭉클하더라고요. 또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에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손동운)

더러 '고작 5년'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최근 비스트에 앞서 시대를 풍미하던 그룹, 비스트와 데뷔 시기가 겹치는 그룹, 비스트 이후의 그룹들이 내는 마찰음이 대답이 될 수 있다. 아이돌그룹의 수명이 짧다는 건 그동안의 가요계를 돌이켜보면 잘 알 수 있다.

"주변에서 5년이 위기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저희는 그 말 때문에 마음을 졸이거나 '나쁜 일 생기면 안 돼' '팀워크를 가다듬어야 해' 이런 생각을 안 해요. 별생각 없이 흘러왔죠. 서로가 처음 만났을 때처럼,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면서 할 말 있으면 하고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왔네요."(용준형)

상반기 미니앨범 '굿 럭(Good Luck)'으로 각종 음악방송에서 1위를 달성, 활동 통산 11개의 트로피를 손에 쥔 비스트가 데뷔 5주년을 기념해 미니앨범 '타임(Time)'을 발표한다. 멤버 양요섭(24)의 돌발 발언으로 빛을 보게 된 앨범이다.

"가을 앨범 이야기는 있었지만, 구체화한 건 없던 상태였어요. 철없이 콘서트에서 내지르는 바람에 준형이가 힘들게 밤을 새워가면서 음악 작업을 했죠. 멤버들과도 사전 협의 없이 한 멘트였어요. 다들 잘했다고 칭찬해줬죠. 어떻게 보면 급하게 준비해서 질이 떨어질까 우려도 하시는 거 같은데, 준형이가 이미 만들어 놓은 곡들이 있어서 크게 어려움은 없었어요."(양요섭)

타이틀곡은 '12시30분'이다. 서로 다른 곳을 가리키고 있는 남녀를 시침과 분침으로 표현한 가사가 인상적인 발라드곡이다.

"지난 곡에서 퍼포먼스와 음악이 화려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힘을 빼자는 생각으로 작업했어요. 계절도 계절인 만큼 감성을 건드려보고자 했죠. 무대를 보시면 알겠지만, 평범한 발라드는 아닐 겁니다. 이런 곡을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 하실 거에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런 해석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비스트의 장점일 거 같습니다."(용준형)

용준형(25)이 작곡가 김태주와 함께 결성한 프로듀싱팀 '굿 라이프(Good Life)'가 모두 6곡의 수록곡 중 5곡을 만들었다. 나머지 한 곡은 이기광(24)의 몫이다. 이기광은 '소 핫(SO HOT)'으로 작사, 작곡 실력을 뽐냈다. "달달하게 들을 수 있는 힙합곡이에요.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즐거운 노래가 됐으면 합니다."(이기광)

앨범 발매일은 20일이다. 가수 서태지, 힙합 그룹 '에픽하이' 등과 차트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애초 '비스트'와 '뷰티'(비스트의 팬클럽)를 위한 앨범인 까닭이다.

"선배님들과 경쟁해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5주년 기념 앨범인 만큼 팬들의 만족이 1순위인 거 같아요. 생색 내려는 건 아니지만, 5주년을 기념하고 팬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내는 앨범이에요. 저희 팬들이 그것만 알아줬으면 좋겠네요."(윤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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