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슈스케' 김무현 PD "온 가족 함께 보는 프로그램 만들겠다"

시청률 18%에 육박하며 가족 단위 시청자를 금요일 저녁 TV 앞에 앉게 했던 케이블채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가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2009년 출발한 슈스케는 오디션 프로그램 시대의 시작을 알렸던 맏형이다. 슈스케 이후 쏟아지는 오디션 프로그램들 속에서도 꾸준히 재목들을 발굴하며 이름값을 했다. 서인국(시즌1)을 시작으로 허각·존박(시즌2), '울랄라세션'·'버스커버스커'·'투개월'(시즌3), 로이킴·정준영(시즌4) 등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붐'을 이끌었지만 동시에 오디션 프로그램의 한계를 드러낸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슈스케는 팬덤 위주의 인기투표로 진출자가 결정되는, 온통 아이돌판인 가요계 패턴이 반영된 시즌 5를 맞아 주춤했다. 노래가 아닌 사연과 외모에 치중했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영광의 시절 지상파를 제쳤던 시청률은 2%까지 떨어졌다.

지난 8월 첫 방송을 내보낸 시즌 6에 대한 기대감도 낮았다. 매 시즌마다 반복되던 '역대 최고 참가자' '역대 최대 규모' 등의 수식어로 홍보됐지만 관심은 드물었다. 그 사이 슈스케의 탄생부터 모든 시즌을 함께한 시즌 6 메인 연출을 맡게 된 김무현 PD는 가만히 영광의 순간을 떠올렸다.

"주변에서 프로그램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자주 물어봐요. 저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슈퍼스타K'를 보는 순간'이라고 답하죠. 이번 시즌에서도 온 가족이 함께 보면서 한 마디라도 더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습니다."(김무현 PD)

김 PD가 '영광의 재현'을 위해 선택한 것은 다시 '음악'이었다. 애초 '실력 있는 친구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에 부합하는 연출이다.

"그동안 오디션 프로그램은 노래하는 영상을 1분 이하로 편집하는 공통점이 있었어요. 그걸 깨보고 싶었어요. 기존 1분 들을 걸 2분 들어보자는 생각이었어요. 다양한 장르를 들려주고자 하는 생각도 있었죠."

시청자들은 반응했다. 바닥을 쳤던 시청률은 꾸준히 상승, 5%대를 돌파했고 프로그램에서 선보였던 '신촌을 못 가' '당신만이' '걱정말아요 그대' '야생화' 등이 음원차트의 상위권에 오르는 등 재조명되기도 했다.

"진짜 연출은 방송 참가자들이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들이 그들의 음악을 할 수 있게 연출하는 게 전부죠. 참가자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참가자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게 노력할 예정입니다."

시즌 1부터 함께해온 가수 이승철을 비롯해 윤종신, 백지영, 김범수 등 4인 체제의 심사위원을 꾸린 것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이들은 각각의 관점에서 다채로운 심사평을 쏟아내고 있다.

"심사위원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프로듀서가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부분입니다. 각자의 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서 음악 스타일이 뚜렷한 사람들을 고려해서 선정했죠."

프로그램은 생방송 진출자 '톱 11'을 확정, 10일 방송부터 생방송에 들어간다. 실력보다 팬덤 위주의 투표로 진출자가 결정되는 걸 방지하고자 심사 기준을 달리한다. 회가 거듭할 수록 심사 위원 비중을 점점 줄여가는 방식이다.

"7회에 걸쳐 생방송이 진행돼요. 그 중 앞 4회차는 순위보다 탈락자가 누구냐에 대해 관심이 더 많을 거로 판단해 심사 위원 비중을 높게 뒀어요. 그렇게 결정된 '톱 4'는 어느 정도 수준에 올랐다고 볼 수 있잖아요. 그 때부터 심사 기준에서 문자 투표 비율을 높이는 겁니다."

김필, 버스터리드, 장우람, 송유빈, 여우별 밴드, 이해나, 미카, 이준희, 곽진언, 임도혁, 브라이언 박이 생방송 진출자 '톱 11'이다. 이들 중 우승자에게는 상금 5억원과 음반 발매, '2014 엠넷 아시아 뮤직 어워즈(MAMA)' 스페셜 무대에 오를 기회를 준다.

엠넷 김기웅 국장은 "애초 약속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스타를 만들어 내겠다. 좋은 친구를 발굴해 음악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슈퍼스타 K 6'은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