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쑤위성TV '이치 라이 샤오바'(모두 함께 웃어요)가 KBS 2TV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코너를 표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30일 "전날 밤 첫 방송 된 '이치 라이 샤오바'가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 '시청률의 제왕'을 그대로 베꼈다"며 "다른 프로그램의 형식과 내용을 베끼는 걸 넘어 코너 제목까지 그대로 갖다 쓰는 건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희미한 중국방송에서도 그 예를 찾기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다.
KBS에 따르면, '이치 라이 샤오바'는 '시청률의 제왕'뿐만 아니라 '렛 잇 비(LET IT BE)' '댄수다' '안 생겨요' 등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를 표절한 내용을 이미 녹화했다.
KBS는 중국 규제당국인 광전총국과 장쑤위성TV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할 예정이다.
KBS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들의 중국 내 높은 인기를 고려할 때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반복될 우려가 적지 않다. 이번 표절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되는지에 따라 앞으로 중국과의 프로그램 공동제작 사업이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앞서 KBS는 최근 중국 메이저미디어그룹 상하이동방미디어유한공사(SMG) 산하 위성채널인 동방위성TV(드래건TV)와 '개그콘서트'의 공동제작에 대한 계약을 했다.
동방위성TV 제작진은 이를 위해 '개그콘서트' 제작 전 과정을 참관하기도 했다. KBS 예능국 소속 PD 5명은 중국 제작진의 연수교육에 투입돼 노하우를 전수하기로 했다. 동방위성TV는 '개그콘서트' 주요 코너를 중국 판으로 바꿔 12월 첫 녹화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