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한지일, 영화 컴백하겠다…봉사중독 미국 '장돌뱅이'의 꿈

왕년의 톱스타 한지일(67)이 미국 전역을 돌며 봉사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위해 달린 거리가 지구 두 바퀴를 넘어섰다.

한지일은 "이 일을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그는 애틀랜타 한인노인회에 들러 초콜릿 선물세트 200여개를 전달했다.

한지일은 1970~80년대 은막을 주름잡았다. 영화 ‘경찰관’, ‘아제아제 바라아제’, ‘아다다’, ‘길소뜸’, ‘뉴욕 44번가’ 등에 출연했다. 1990년대에는 영화제작사 한시네마타운을 차려 ‘젖소부인 바람났네’ 시리즈로 히트를 치며 성인비디오 시장의 거물이 됐지만, IMF 금융위기에 따른 파산과 이혼으로 100억여원의 재산을 날렸다.

6년 전 도미한 한지일은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지의 한인마트에서 일하다가 최근 시카고에 정착했다. '케빈 정'이라는 이름의 주얼리업체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댈러스, 휴스턴, 워싱턴, 샌디에이고, LA 등 미국 전역의 노인 및 불우이웃돕기 단체를 찾아 김, 미역, 다시마 등 먹거리를 선물하고 있기도 하다.

미주를 돌며 주중엔 뷰티 서플라이 업체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주말에는 마트에서 젓갈이나 밑반찬을 파는 자칭칭 '장돌뱅이' 삶을 살고 있다.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이지만 맥도널드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고 쪽방신세를 지며 육체노동을 한다.

열심히 일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내년쯤 귀국, 영화계 복귀를 타진할 생각이다. 한지일은 "내 이름을 다시 알리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는 영화를 구상 중이다. 정통 멜로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고독한 이민생활에 힘들 때면 한국 젊은이들의 격려에 힘을 얻는다. "지난해 방송에 나간 뒤 '힘내라'는 젊은이들의 댓글에 힘과 용기를 얻었다. 지금은 정말 살 맛이 난다"고 전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