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대형 아파트에도 봄은 올까 '중소형 열풍'

중대형(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에도 '봄'은 찾아올까.

중대형 아파트는 경기 침체로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신규 공급량과 거래량이 급감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최근 새 아파트 청약 열기로 중대형 아파트들이 잇따라 청약에 성공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역삼자이' 전용 114㎡(평균 경쟁률 1.8대1), 성북구 '돈암 코오롱하늘채' 113㎡(4.6대1), 위례신도시 '엠코타운 센트로엘'전용 95~98㎡(12대1), 대구 '화성파크드림' 전용 135㎡(3.6대 1) 등 중대형 아파트가 잇따라 청약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계약에서 입주까지 3년여가 소요되는 주택시장 특성상 2010년 이후 중대형 물량 감소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닥터아파트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국 입주 단지는 총 364곳, 20만1403가구(임대 제외)다. 이 중 중대형 아파트는 3만9074가구로 전체 19.4%에 불과하다.

부동산114 집계를 봐도 2000년대 초반까지 매년 공급이 늘던 중대형 아파트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장이 중소형(85㎡ 이하) 위주로 재편되면서 공급이 급감했다.

중대형 입주 물량은 2010년 10만2141가구, 2011년 5만4607가구, 2012년 4만9968가구, 2013년 3만5451가구로 매년 줄었다.

반면 공급은 줄어든 반면 주택거래량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 2월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아파트는 2만2313가구(수도권 1만6059가구, 지방 6254가구)로 전월 2만3384가구 보다 1071가구 감소했다.

중대형 아파트의 매매 거래량도 증가 추세다. 국토교통부 주택규모별 거래량 조사에 따르면 지난 2~3월에 거래된 전용면적 85㎡ 초과 주택은 1만9023건으로 전년 동기 1만1140건 보다 70.7%나 증가했다.

분양업체 관계자는 "그간 중소형에 비해 중대형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며 "상대적으로 떨어진 가격에 매력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청약·매매에 뛰어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건설사들도 중대형 물량 공급을 재개하는 추세다. 대우건설은 4~5월 각각 미사강변도시 중대형 1066가구와 용산역 전면2구역 151가구를 분양한다. 삼성물산도 용산역 전면3구역을 재개발한 복합주거단지 '래미안 용산'을 시장에 내놓는다. 중흥건설과 호반건설은 세종시와 위례신도시 등에 중대형 656가구와 1137가구를 각각 공급할 예정이다.

중소형은 완판되고 중대형만 남은 분양단지들도 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서울 마포구 아현뉴타운 3구역을 재개발한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 일부 물량을, 삼성물산은 인천 부평구 '래미안 부평'을, SH공사는 서울 마곡지구 공공분양 아파트 잔여물량을, 현대건설은 서울 은평구 백련산 힐스테이트 1~3차를 분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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