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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전남-전북 '호남 더비'…주말 K리그 애도의 경기 진행

 온 국민이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로 비탄에 빠져 있는 가운데 주말 K리그에서는 웃음기 빠진 애도의 경기가 진행된다. 겉은 조용할지라도 속은 타들어가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어느 하나 살얼음판 같은 승부가 아닌 것이 없지만 전북현대와 전남드래곤즈의 '호남 더비'에 눈길이 간다.

전북과 전남은 19일 오후 4시 전남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014 9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최근 기준으로 본다면 전남은 모든면에서 전북에 비할 바가 아니다. 지난해 두 번 맞붙어 1무1패를 기록했다. 2012년에도 1무1패를 거둬 2년 동안 4차례 맞대결에서 한 번도 웃지 못했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 징크스를 갖고 있다.

2011년 3월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전주 원정경기에서 거둔 1-0 승리가 마지막 승리다. 승리가 요원하다. 개막 미디어데이 때 전남 하석주 감독이 다짐한 "모든 징크스를 깨겠다"는 약속이 필요한 경기다.

실제로 전남은 지난 13일 부산아이파크전(2-1 승)에서 5년 간 누적된 무승(4무5패)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지난 3월8일 FC서울전(1-0 승)에서 5연패의 사슬을 끊었고, 같은달 26일 지난해까지 6연패를 당했던 울산현대도 1-0으로 제압했다.

이번에는 '타도 전북'이다. 전남이 순위표상 한 계단 위인 3위(4승2무2패·승점 14)에 자리하고 있지만 큰 의미는 없다. 전북 역시 같은 승점 14점(4승2무2패)으로 다득점에서 밀렸을 뿐이다. 

이날 경기 승자가 초반 순위싸움의 주도권을 잡게 된다. 1위 포항스틸러스(5승1무2패·승점 16)부터 6위 제주유나이티드(4승1무3패·승점 13)까지 승점 3점 이내에 몰려있다. 두 팀 중 승자가 경우에 따라서 1위를 꿰찰 수 있다. 패자는 중위권 하락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홈 2연전에 집중했던 전남이다. 지난 9일 수원삼성과의 원정 경기(0-1 패)에서 힘을 뺀 뒤 13일 부산전 첫 단추를 잘 뀄다. 20일 전북전만 승리를 거두면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지난 15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5차전 요코하마 마리노스와의 원정을 다녀온 전북보다 체력적인 면에서도 앞서 있다. 

전남은 이종호(8경기 3골)와 스테보(7경기 2골)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에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특히 이종호는 지난해 전북전 3경기 가운데 2경기에서 골맛을 봤다.

이에 맞서는 전북은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12일 울산과의 '현대家 더비'에서 승리를 챙기기는 했지만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사흘 뒤 열린 요코하마와의 AFC챔피언스리그 G조 5차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특히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 수비 집중력이 무너지며 연거푸 2골을 내줬다. 체력적인 저하가 눈에 띄었다. 이틀 쉬고 나서는 전북은 5일 휴식을 보장받은 전남과의 체력싸움에서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다만 부상에서 돌아온 이승기, 박원재가 공수 양면에서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점은 반갑다. 올 시즌 연패가 없다는 점도 기대해 볼 만하다.

19일 오후 2시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리는 울산과 수원의 경기는 연패와 연승의 팀으로 뚜렷이 구분이 된다. 울산은 최근 2연패, 수원은 거꾸로 2연승 중이다.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울산이 3경기 6득점의 수원의 화력을 어떻게 잠재우는가가 관건이다.

같은 날 부산아시아드 경기장에서는 부산과 성남FC의 경기가 열린다.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으로 '효멘 부적(윤성효 감독을 믿는다는 뜻)'의 약발이 다 돼가고 있는 부산이 '감독의 선수 폭행'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 놓인 성남을 제물로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오후 2시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선두 포항과 11위 서울이 맞붙는다. 최근 6경기 연속 무패 행진(5승1무)을 달리고 있는 '뜨거운' 포항이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2무2패) '미지근한' 서울과 대결한다. 

다만 2006년 8월30일 이후 서울이 포항과의 홈 11경기 연속 무패(9승2무)로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것이 변수다. 

포항은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 6도움)를 올리고 있는 이명주가 경고누적으로 나서지 못한다는 것이 뼈아프다.

한편 K리그는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당분간 시끄러운 세러모니를 자제하는 등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일정(19·20일)

▲19일(토)

울산-수원(울산 문수구장)
부산-성남(이상 오후 2시·부산 아시아드경기장)
전남-전북(오후 4시·광양 전용구장) 

▲20일(일)

서울-포항(서울월드컵경기장)
경남-상주(이상 오후 2시·창원축구센터)
제주-인천(오후 4시·제주월드컵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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