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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장타 실종' 롯데, 천군만마 히메네스 합류

장타 부재에 허덕이던 롯데 자이언츠가 루이스 히메네스(33)라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히메네스는 192㎝ 127㎏의 거구를 앞세워 계약 초기부터 큰 주목을 끌었다. 지난 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 트리플A팀 버팔로 바이슨스에서 올린 타율 0.285 101안타, 홈런 18개, 73타점의 성적은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개인 트레이너까지 동행하며 한국 무대 연착륙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던 히메네스는 시범경기에서 왼쪽 대퇴부 근육 손상으로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불운을 겪었다.

히메네스가 빠진 사이 롯데는 중심 타자 부재로 애를 먹었다. 다른 팀들이 외국인 타자들을 앞세워 호쾌한 타격을 뽐낸 것과는 대조적으로 롯데는 히메네스가 없는 7경기에서 고작 6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리는데 그쳤다.

장타율 역시 3할대 중반에 머물렀다. 홈런과 장타율 모두 밑에서 두 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방망이가 슬럼프 조짐을 보이면서 투수들의 호투도 그 위력이 반감됐다. 타선의 부진은 롯데가 평균자책점 1위(3.43)의 성적에도 8경기 4승(1무3패)에 그친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자유계약선수(FA)로 데려온 4번 타자 최준석(타율 0.136·1홈런·5타점)의 침묵과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전준우(타율 0.133·15타수 2안타)의 부침은 공격야구 부활을 선언한 롯데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거포의 공백은 LG 트윈스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롯데는 8일 무사 만루(10회)와 1사 만루(11회)의 끝내기 기회를 모두 날렸다. 경기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지만 아쉬운 쪽은 롯데였다. 9일 6회 2사 만루에서도 득점타는 터지지 않았다.

풀이 꺾인 롯데 타선에 기운을 불어 넣은 선수는 히메네스다. 10일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히메네스는 1-1로 맞선 연장 10회말 스리런 홈런을 뽑아냈다.

히메네스는 LG 정찬헌의 몸 쪽 직구에 방망이를 돌려 우측 외야 관중석으로 보냈다. 한국 입성 첫 안타가 첫 끝내기 홈런으로 연결되는 드라마틱한 데뷔였다.

히메네스의 합류로 꽉 막힌 롯데 타선은 조금 숨통이 트였다. 손아섭-히메네스-박종윤-강민호 조합에 최준석과 전준우까지 제 모습을 되찾을 경우 보다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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