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31일 2023년 4분기 및 연간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지난해 총매출은 258.94조원, 영업이익 6.57조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매출 302.23조원, 영업이익 43.38조원을 기록한 2022년에 비해 약 14%, 84% 감소한 수치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6조319억원을 기록한 이후 약 15년 만이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2023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67.78조원, 영업이익 2.82조원을 기록했다.
4분기는 연말 성수기 경쟁이 심화되면서 스마트폰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과 디스플레이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0.6% 증가한 67.78조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세트 제품 경쟁이 심화되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가 감소한 가운데 메모리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디스플레이 호실적이 지속돼 전분기 대비 0.39조원 증가한 2.82조원을 기록했다.
미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며 분기 최대 7.55조원의 연구개발비를 기록했다. 4분기 환영향 관련 달러화, 유로화 및 주요 신흥국 통화가 전반적으로 평균 환율 변동이 크지 않아 전분기 대비 전사 영업이익에 대한 영향은 미미했다.

반도체(DS) 부문의 4분기 매출은 21.69조원, 영업이손실은 2.18조원이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고객사 재고가 정상화되는 가운데 PC 및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고 생성형 AI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1분기에 DS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이지만 첨단 제품 및 생성형 AI 수요 확대에 집중하고, DX 부문은 AI 스마트폰 등 AI 기능 강화 및 전략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등이 속한 디바이스 경험 부문(DX)은 매출 39.55조원, 영업이익 2.62조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경험(MX)은 시장 인플레이션 및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소폭 성장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출시한 갤럭시 S24 등 플래그십 중심의 판매를 확대해 새로운 AI 경험 및 제품 경쟁력을 적극 소구하고 거래선과 협업을 강화해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주요 부품 단가 상승이 예상되지만 리소스 효율화를 추진해 두 자릿수 수익성 유지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하만은 소비자 오디오 제품의 성수기 판매가 증가해 매출이 증가했으며 연간 기준 전년 대비 성장이 지되어 매출 3.92조원, 영업이익 0.34조원을 기록했다. 헤드셋 및 카오디오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는 등 전년 대비 매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스플레이(SDC) 부문은 중소형 패널의 경우 주요 고객사 신제품에 적기 대응하고 하이엔드 제품 비중을 확대해 매출 9.66조원, 영업이익 2.01조원을 기록했다. 대형의 경우 경기부진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됐으나 연말 성수기 TV 판매 증가로 매출이 증가하고 적자폭이 완화되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비수기 영향으로 고객 수요 감소가 예상되고 패널 업체간 경쟁 심화로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실적 하락이 전망된다. 대형은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비수기에 진입하지만 QD OLED 모니터 신제품 출시 및 거래선 확대로 적자폭을 지속 완화할 계획이다.
4분기 시설투자는 16.4조원으로 사업별로는 DS 14.9조원, 디스플레이 0.8조원 수준이다. 연간으로는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인 53.1조원이며 DS 48.4조원, 디스플레이 2.4조원 수준이 집행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31일 주당 보통주 361원, 우선주 362원의 기말배당을 결의했다. 주주환원 정책상 연간 배당금액에 따라 4분기 배당총액은 2.45조원이며, 3월 정기주주총회의 최종 승인을 거쳐 지급될 예정이다.
기말배당을 마지막으로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50%를 환원하고 매년 9.8조원을 배당하는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은 종료된다.
지난 2021~2023년 3년 동안의 총 잉여현금흐름은 18.8조원으로 정책상 주주환원 재원인 잉여현금흐름의 50%는 약 9.4조원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기말배당을 포함해 3년간 총 29.4조원의 배당을 지급하게 되는데, 이는 총 잉여현금흐름의 157%와 주주환원 재원의 313%에 해당한다.
또한 삼성전자는 31일 2024년부터 2026년까지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3년간 주주환원 정책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의 50%를 환원하고 연간 9.8조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매년 잔여재원을 산정하여 충분한 잔여재원이 발생할 경우 정규 배당 외에 추가 환원을 검토하는 정책도 유지하기로 했다. 차기 주주환원 정책 대상 기간 종료 이전이라도 M&A 추진, 현금 규모 등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신규 주주환원 정책 발표 및 시행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