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골드만삭스"내년 코스피 2350"…경제성장률 3.7%·환율 1100원 전망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내년 연말께 코스피 지수가 2350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내년 경제성장률은 3.7%,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00원선을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전무는 2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스피의 벨류에이션(평가가치가) 9.7 정도인데 현재 증시가 오르는 사이클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2006년부터의 평균치인 10, 즉 235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권 전무는 "내년 코스피는 연초에 오르다 약간의 둔화세를 보인 후 다시 오르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저평가된 한국 경제가 세계 경기 사이클에 따라 좋아질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2.9%, 내년에 3.7%를 나타낼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다만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권 전무는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내년에도 유지되지만 정도는 감소할 것"이라며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국내총생산(GDP)의 5%선을 보일 것이고, 내년에는 3%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흑자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이유에 대해 "한국의 주 수출품목인 메모리칩의 가격이 올해 거의 평균치의 두 배였는데, 내년에 이것보다 가격이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고, 경기가 좋아지면서 수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한국경제의 주요 이슈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기여도 변화 ▲미국의 양적완화 ▲내수 반등 ▲환율 상승 ▲ 금리 인상 등 다섯 가지를 꼽았다.

권 전무는 "내년에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좋아질 것이고, 중국이 안정적 성장을 할 것"이라며 "한국은 중국의 안정적 성장으로 혜택을 볼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 "지난 3년간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증가율이 11%라면 한국에 대한 투자증가율은 5%에 그쳤다"며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돼도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수의 경우 부동산 시장이 개선되면서 반등할 것이고, 원·달러 환율은 연초에 달러당 1080원 수준에서 움직이다가 연말에는 110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금리의 경우 내년 후반기에 정책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으며 3분기와 4분기에 각가 한 번씩 금리가 인상돼 연말에는 3%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 삭스는 내년 한국 경제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6월 지방선거 이후 정책 실종 가능성 ▲북한 관련 위험 증가 ▲이자율 반등 시작을 꼽았다.

권 전무는 "내년에 이자율이 오르면 부채가 과다한 일부 기업과 가계가 금융 불안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경제 전체의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가계 부채는 고혈압 같은 것이라 관리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올해는 세계경기를 전망하는 것이 지난해보다 훨씬 수월했다"며 "부양책이 아니라 민간 경제의 자생력 때문에 세계 경제가 반등하고 있어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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