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러시아가 원유를 끊을 수도 있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
러시아 정부 관료와 기업인 등의 인사에 대한 자산 동결 및 입국 금지 등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에 대한 반격인 셈이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알렉산더 듀코프 가스프롬 네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서방의 제재로 아직까지 가스프롬 네프트에 피해는 없었다"면서도 "우리는 달러에서 벗어나 원유를 아시아 쪽으로 돌릴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가스프롬 네프트는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의 자회사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러시아산 원유의 75%가 유럽으로 향하고 있고, 아시아 소화 분량은 15%에 불과하다. 이를 아시아 쪽으로 돌리겠다고 엄포를 놓은 셈이다.
듀코프 사장은 "서방 은행들이 자사와 협력 관계를 끊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글로벌 에너지사들조차 지정학적 문제로 파트너십에 균열이 가는 것을 원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네프트는 해외와의 거래에서 미국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제재로 인해)서방으로의 수출 문이 닫힌다면 아시아로 방향을 틀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재 네프트사와 거래를 하고 있는 에너지기업 95%가 거래 화폐를 달러에서 유로로 바꿀 준비가 됐다고 응답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편 듀코프 사장은 "필요하다면 달러에서 유로로, 또 유로에서 루블로 바꿀 수 있다"며 "불가능하지 않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